전남 주력 7개 품목 부진…수출 전년比 20%↓ ●한국무협 광주전남본부 ‘2월 광주·전남 수출입동향’ 수출액 33억6천만 달러…감소폭도 전달比 두배 확대 광주는 자동차·냉장고 호조 11%↑…반도체는 위축 양시원 기자

2023년 03월 19일(일) 20:03

사진=연합뉴스

글로벌 경기둔화로 전남 수출이 감소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반도체 시황 악화에도 불구 광주의 수출은 1년 전 대비 두 자릿수 늘어나는 등 견조한 흐름을 보인 데 반해 전남은 글로벌경기 위축에 따른 대외수요 부진으로 수출 감소폭이 한 달 전보다 두 배 이상 확대되며 희비가 갈렸다.

19일 한국무역협회 광주전남지역본부가 내놓은 ‘2월 광주·전남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광주·전남 수출액은 총 47억3천만달러로 집계, 전년 동기(54억4천만달러) 대비 13.0% 감소했다. 광주·전남 수출은 지난해 10월(-4.4%) 감소세로 돌아선 뒤 이어 11월(-3.9%), 12월(-14.2%), 1월(-8.5%) 등 지난달까지 5개월째 지속되고 있다.

수입은 반도체 업황 악화 및 유가 하락 등 영향으로 전년 동기(45억4천만달러) 대비 20.8% 감소한 36억달러를 기록했다. 수출액 감소에도 불구, 수입이 더 큰 폭으로 줄어듦에 따라 지난달 광주·전남 무역 수지는 11억3천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지역별로 봤을 때 지난달 광주는 반도체 시황 악화 영향이 본격화됐음에도 북미행 자동차·냉장고 수출이 전체 수출 증가를 견인한 덕에 수출액이 13억7천만달러로 집계, 전년 동기(12억4천만달러) 대비 11.0% 늘었다.

품목별로 주요 차종의 미국 내 판매 호조로 친환경차, 내연기관차 모두 수출이 호조세를 보임에 따라 자동차 수출이 전년 동월(2억9천만달러)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6억달러를 기록하며 눈에 띄는 호조세를 보였다. 이와 함께 미국 고용시장 강세로 소매 판매가 양호한 흐름을 보이면서 냉장고 수출이 반등, 수출액이 전년 동월(6천만달러) 대비 56.4% 증가한 1억달러를 기록했다. 광주 냉장고 수출 증가는 지난해 3월(9.7%) 이후 11개월 만이다.

반면, 비대면 수요 감소, 교체주기 연장, IT 시장 둔화 등 반도체 업황 악화로 자동차에 이어 광주 수출 비중 2위(22.3%)를 차지하는 반도체 수출은 고꾸라졌다. 지난달 광주 반도체 수출액은 3억1천만 달러를 기록, 전년 동월(4억7천만달러) 대비 34.5% 급감했다. 광주 반도체 수출액 감소세는 지난해 12월을 기점으로 3달째로, 감소폭도 12월(-15.7%), 1월(-15.0%)과 비교 시 크게 확대됐다.

지난달 광주 수입은 전년 동월(7억2천만달러) 대비 27.9% 줄어든 5억2천만달러로 집계, 흑자는 8억6천만달러를 기록했다.

전남의 경우 수출 상위 7개 품목이 전년 동월 대비 일관된 감소세를 띄면서 수출 전선에 먹구름이 꼈다.

지난달 전남의 수출액은 33억6천만달러를 기록, 전년 동월(41억9천만달러) 대비 20.1% 감소했다. 수출액 감소폭도 지난 1월(-8.5%) 대비 두 배 이상 커졌다.

전남 수출 38.4%를 차지하는 ▲석유제품 수출이 12억9천만달러를 기록, 전년 동기 대비 7.3%에 줄어든 데 이어 ▲합성수지(7억2천만달러·-18.5%) ▲선박(2억7천만달러·-18.4%) ▲기초유분(1억8천만달러·-25.2%) ▲기타석유화학제품(1억5천만달러·-21.1%) ▲철강판(1억4천만달러·-75.5%) ▲합성고무(1억1천만달러·-0.4%) 등 수출 상위 7개 품목이 글로벌 경기 위축에 따른 대외 수요 부진으로 나란히 하락세를 보였다.

다만 전남은 수출액 감소에도 불구 수입액이 30억8천만달러로 전년 동기(38억2천만달러) 대비 19.4% 대폭 감소하며, 2억8천만달러의 흑자를 보였다. 전남 무역수지가 흑자전환된 것은 지난해 6월(1억4천만달러) 이후 8개월 만이다.

/양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