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기시다 정상회담 ‘후폭풍’ 거세 정치권 뿐 아니라 일반 국민들도 비판 목소리 김진수 기자 |
| 2023년 03월 19일(일) 20: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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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정치권 뿐 아니라 시민사회단체, 일반 국민들 사이에서도 국민 감정을 거스른 이번 회담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한일역사정의공동행동과 6·15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 등 시민단체와 더불어민주당, 정의당, 진보당 등은 지난 18일 오후 2시 서울광장에서 ‘대일 굴욕외교 규탄 범국민대회’를 열고 최근 열린 한일 정상회담을 ‘망국적’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결의문에서 “한일 정상회담은 역사·정의·경제·군사·안보·피해자 인권 모두를 팔아넘긴 조공외교”라며 “한일 위안부 합의 이행 요구와 독도 문제 해결이라는 일본 정부의 새로운 숙제까지 들고 왔다”고 주장했다.
참가자들은 파란 풍선과 팻말을 들고 ‘강제동원 굴욕외교 윤석열 정부 규탄한다’ 등 구호를 외쳤다. 이들은 오후 3시20분께부터 광화문광장을 거쳐 주한 일본대사관까지 행진한 뒤 일장기에 야유하고 오후 4시께 해산했다. 행진으로 세종대로와 사직로 3개 차로가 통제됐다.
이날 범국민대회에 참석한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일본에 간 대통령이 국민 뜻대로 행동하지 않고 끝내 일본 하수인의 길을 선택했다”며 맹비난했다.
이 대표는 “강제징용 배상 청구권은 누구도 침해할 수 없는 인권이다. 피해자 동의 없는 ‘제3자 변제’는 명백한 위법”이라며 “그런데도 윤석열 정권은 ‘대위 변제’를 강행한다. 일본 비위만 맞춘다면 무슨 일이든 하겠다는 굴욕적 태도”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또 “윤석열 정권은 강제동원 배상 해법과 지소미아(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원상 복구를 통해 한일 군사협력의 길로 나아가고 있다”며 “이는 한반도에 항구적 위협이 될 일본의 군사 대국화와 평화헌법 무력화에 동조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한반도가 전쟁의 화약고가 되지 않을까, 자위대가 다시 이 한반도에 진주하지 않을까 두렵다”며 “이런 굴욕과 이 안타까움을 그대로 지켜볼 수 없다. 싸워서 막아야 한다”고 했다.
시위 현장에서 만난 시민 박모(60)씨는 “윤 대통령이 게이오대 연설 중 인용한 오카쿠라 덴신은 ‘조선은 원래 일본 영토’라던 한국 멸시론자”라며 “대한민국 대통령이 어떻게 일본 침략론자의 발언을 인용할 수 있느냐? 제 정신이 아니다”고 비판했다.
다른 시민 김모(55)씨도 “얼마나 유권자인 국민들을 우습게 봤으면 이처럼 노골적이고 선명하게 친일 행태를 보일 수 있느냐”고 반문하고 “우리나라의 미래가 걱정된다”고 말했다.
국민 여론이 부글부글 끓는 것과 달리 국민의힘은 이날도 한일 정상회담에서의 안보·경제 분야의 성과를 앵무새처럼 반복했다.
국민의힘 장동혁 원내대변인은 “이제 한일 양국은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고 안보, 경제 그리고 글로벌 어젠다에서 협력하는 파트너 국가로 거듭난 것”이라며 민주당을 향해서는 “반일 정서에 기댄 선동의 DNA가 몸 밖으로 흘러넘쳐 주체하지 못하고 있다”고 공격했다.
그는 또 “민주당이 윤 대통령을 비판하며 쏟아내고 있는 ‘섬뜩한 말들’은 북한 방송을 연상케 하고 있다”며 “북한의 눈치를 보며 북한을 대신해서 북한의 두려움을 표현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라고 ‘색깔론’을 들이댔다.
그러면서 “이번 정상회담에서 양국이 확인한 과거와 미래는 모두 김대중 정신과 노무현 정신”이라며 느닷없이 민주계열 전임 대통령을 소환하기도 했다./김진수 기자
김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