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누구나 조합원 되고 싶은 대촌농협 만들 것” 청사부지에 청사·하나로마트 등 건축 영농사업단 운영 등 영농비용 투명화 김현지 기자

2023년 03월 22일(수) 18:49

이환형 대촌농업협동조합 조합장

“누구나 직원으로 근무하고 싶고, 누구나 조합원으로 가입하고 싶은 대촌농협을 만들겠습니다.”

이환형(67) 제14대 대촌농업협동조합장은 지난 3·8전국동시조합장선거에서 출사표를 던진 4명의 후보 중 5선에 도전한 현직 조합장을 꺾고 42표 차로 당선됐다.

이 조합장은 초선 조합장으로써 임하는 포부와 조합원들의 기대에 부응하고 싶다는 소망을 내비쳤다.

이 조합장은 “당선증을 교부받던 순간을 잊을 수가 없다”며 “정신없이 달려온 선거를 지나 당선 되고 나니 막중한 책임감을 느꼈고, 조합원들의 기대와 염원을 절대로 헛되게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정체돼 있었던 대촌농협에 새로운 바람이 일어나 변화와 혁신으로 농협이 발전하길 간절히 원했던 조합원들이 지지해 준 덕분”이라며 “지역에 찾아온 ‘개발 붐’이라는 좋은 기회를 마음껏 활용해 농협 발전을 도모하고 대촌농협을 반석 위에 우뚝 세워놓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 조합장은 타 지역에서 건설업에 종사하다 2006년 고향인 광주로 돌아왔다. 당시 힘들게 보따리를 차에 싣고 일하는 농민들의 모습을 보고 그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는 마음으로 대촌농협에서 대의원으로 활동했다. 이후 감사직을 거쳐 조합장에 도전장을 던지게 됐다.

이 조합장은 대학에서 사회복지학을 전공한데 이어 현재 경찰법행정학부에도 재학 중이다.

이 조합장은 “농촌이 고령화되고 있는 만큼, 사회복지학을 공부해 어르신들을 보살필 수 있는 부분에 관심을 갖고자 했다”며 “경찰법행정학도 마찬가지로 조합원들에게 어려운 일이 생겼을 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어 공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촌농협은 도시근교 농업이 발달하고 1960년대부터 시작된 시설하우스 농업으로 시설하우스 농업의 태동지라고 할 만큼 역사가 길고 농업 기술력을 축적하고 있다.

이 조합장은 “대촌농협은 위치적으로 광주와 전남의 관문이며 나주혁신도시와 연계돼 국가적 발전이 이뤄지고 있지만 자산 규모가 1천500억원 정도로 인근 도시권 농협에 비해 많이 떨어져 있다”며 “하지만 국가산단과 지방산단이 들어서면서 지역이 개발되고 있고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해 머지않아 도시권 농협과 어깨를 견줄만한 수준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를 위해 임기 동안 최대 현안으로 청사, 하나로마트, 로컬푸드직매장 등 건축과 영농 비용 투명화를 꼽았다.

이 조합장은 “지역이 빠르게 개발되고 있어 조합도 발맞춰 현 본점의 청사 부지에 새로운 청사, 하나로마트, 로컬푸드직매장을 건축하고 지역의 구심체 역할을 감당케 할 것”이라며 “로컬푸드직매장을 통해 소규모로 농사를 짓는 농민들도 농산물을 판매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어 “영농 비용이 높아져 농업인들이 힘들어 하고 있는 만큼, 농협에서 영농사업단을 운영해 영농 비용을 투명화하고 비용 하락을 유도하겠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이 조합장은 “겸허한 마음으로 조합원들의 의견을 잘 경청해 모두 함께 가는 농협을 만들고 싶다”며 “구습을 타파해 새 시대에 맞는 제도와 기틀을 마련하고 대촌농협이라는 기치 아래 하나로 뭉쳐 조합을 함께 가꿨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김현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