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 조율 요구되는 ‘국립마한역사문화센터’ 유치

2023년 03월 26일(일) 19:39

광주와 전남지역의 고대역사문화자원인 ‘마한’이 뜨거운 이슈로 떠오를 조짐이다. 향후 새로운 관광자원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이 잠재된 대상이기에 광주시와 전남도가 경쟁을 벌이고 있다. 그 대상은 ‘국립마한역사문화센터’ 다.

광주시는 최근 국가사적인 광주 신창동 유적에서 ‘국립마한역사문화센터 광주 유치 희망 선포식’을 가졌다. 시는 마한문화유산을 대표 관광자원으로 육성하고 ‘센터’ 유치를 통해 역사와 미래가 공존하는 아시아문화중심도시를 실현한다는 구상을 밝혔다. 실제로 광주는 신창동 유적을 비롯해 월계동 장고분 등 마한 유적이 있는 역사문화도시이다.

전남도 또한 바로 ‘국립마한역사문화센터’ 유치에 뛰어들었다. 전남도는 영산강 유역을 중심으로 한 마한역사문화권을 복원하고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문화재청에 ‘국립마한역사문화센터’ 건립 후보지 추천서를 제출했다. 참고로 전남지역 내 후보지는 나주시와 해남군, 영암군 등 3곳이다.

전남도는 ‘마한센터’ 건립을 포함한 종합 정비사업의 국정과제 채택을 주도했고, 충청·호남 마한권역에서 가장 많은 유적을 보유하고 있어 최적지라는 주장이다.

‘국립마한역사문화센터’는 마한역사문화유산 연구·홍보를 위한 기관으로 현재 문화재청이 국비 2억원을 들여 건립타당성 용역을 추진 중이다. 올해 하반기 건립 대상지가 결정된다. 지금 센터 유치에 뛰어든 전국 지자체는 광주시와 전남도, 전북도 그리고 충남도 등 4곳이다.

하지만 전남과 광주가 지혜를 모은다면 쉽게 결정날 수 있는 상황이다. 이는 수치상으로도 확인할 수 있다. 현재 전국적으로 마한 유적은 78개소가 있다. 전남이 60개소로 가장 많고 전북 10개, 충남 5개, 광주 3개 순이다.

광주시와 전남도가 각각의 명분을 앞세워 유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지만 자칫 불필요한 지역 내 소모적 경쟁으로 전개될 수 있다. 따라서 전국 마한 관련 유적 78개소 중 80%가 지역 내에 소재하고 있는 만큼 광주시와 전남도가 사전 조율을 통해 무의미한 ‘집안싸움’이나 갈등을 차단할 필요가 있다. 시·도의 현명한 행보를 요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