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선체 보전 장소 ‘고하도 케이블카 쪽’으로 변경 희생자 가족, 접근성 고려해 요구…해수부 “2029년 준공” 오복 기자

2023년 03월 26일(일) 20:26

목포 신항에 거치중인 세월호.

세월호 선체 원형 보전 장소가 접근성을 고려해 목포시 고하도 해상케이블카 건물 쪽으로 변경된다.

26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세월호 참사 9주기를 앞두고 목포 신항만 배후 부지 아래쪽에 세월호 선체를 원형 보전하려던 기본 계획을 일부 수정했다.

세월호 가족 단체 측이 접근성을 고려해 세월호 선체 거치 장소를 고하도 목포 해상케이블카 스테이션(역) 방향으로 이동해 달라고 요청했기 때문이다.

해수부는 이를 수용하고 선체 거치 장소를 고하도 인근 해상 매립 예정부지(목포 신항만 배후부지) 내 아래쪽에서, 고하도 목포해상케이블카 스테이션(역)에 더 가까운 매립지 위쪽으로 변경했다.

세월호 원형 보전 장소 변경으로 최종 용역보고서 발표도 올해 9월께로 미뤄졌다.

‘세월호 선체처리계획 이행 사업 기본계획 수립용역’은 유찰을 반복하다 6개 업체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낙찰된 후 지난해 3월부터 관련 용역이 진행 중이다.

용역사는 목포신항에 거치 중인 세월호 선체를 이동·보전하는 방안과 추모관·안전체험관 등 복합관을 마련하는 방안 등을 마련하고 있다.

8천200t 무게의 세월호 선체를 보전 장소로 옮기는 방안도 조선 블록에 안착해 모듈 트랜스 폼 장비로 육상에서 이동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고, 유사 사례 답사를 하고 있다.

선체 원형 보전을 위해 무색 방청 도료로 보호 조치하고, 주변에 탐방·추모 시설을 설치하되 선체 훼손은 최소화할 계획이다.

세월호는 진도군 사고해역에서 2017년 인양돼 목포신항으로 옮겨져 거치 중이다.

해수부는 현재 진행 중인 선체 처리 기본계획 수립용역이 예정대로 끝나면 2024년 설계에 착수, 2025년 말 착공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선체 이동 시점은 부지 매립 등이 완료된 후인 2027년 진행, 최종 준공 시점은 2029년으로 예상한다.

한편 세월호 참사 9주기를 앞두고 희생자를 위한 추모 행사가 진행됐다. 지난 25일 세월호광주시민모임은 전국에서 모인 유가족과 활동가, 청소년 등과 함께 진도군 임회면 입구에서 시작해 기억동산을 거쳐 팽목항까지 약 10㎞ 거리를 도보로 행진하는 추모 순례 행사를 가졌다.

팽목항에 도착한 이들은 기억예술마당을 통해 희생자들을 기억하고 추모했으며 문화예술인들은 공연으로, 학생들과 활동가들은 추모 발언을 하는 등 각자의 방식으로 희생자들의 넋을 기렸다./오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