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북구 용봉천 공영주차장 여전히 ‘제멋대로’ ‘과다 요금·선불 징수’ 단골 민원…개선 불구 근절 안돼 안재영 기자 |
| 2023년 03월 26일(일) 20: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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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북구 용봉천 공영주차장의 과다 요금과 선불 징수 행태가 십수년째 지속되고 있는 데다, 행정기관의 단속에도 근절되지 않아 근본적인 해결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26일 광주 북구에 따르면 용봉천 공영주차장은 1년 단위로 입찰을 통해 최고가를 제시한 민간 업체가 위탁 운영을 한다. 업체는 주차장 운영 전반을 맡고 수익금 일체를 갖는다.
운영 시간은 오전 8시부터 오후 10시까지며 그 외 시간은 무료로 개방된다. 요금은 주차장이 2급지로 분류됨에 따라 최초 30분은 400원, 2시간까지는 15분 단위로 200원씩 증액된다. 2시간부터 5시간까지는 15분 단위로 400원이 오르며 5시간을 초과할 경우 하루 최대 요금인 6천400원이 적용된다.
요금 징수는 ‘후불’이 원칙이다. 다만, 운영 종료 전 2시간 이내에 주차하는 자동차에 한해서는 ‘광주시 북구 주차장 조례’ 제5조에 따라 선불로 받을 수 있다.
실제 용봉천 공영주차장 입구에는 ‘이용요금은 후불’이라는 내용의 현수막이 걸려 있고, 주차장 사무실 바깥에도 이를 알리는 알림판이 부착돼 있다.
하지만 이곳 이용객들은 운영 종료 전 2시간 이내가 아님에도 요금을 ‘선불 징수’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고 토로했다.
인근 상가 이용객 유모(32)씨는 “주차 후 내리면 관리인이 ‘주차 예정시간’을 묻고 요금을 미리 달라고 한다”며 “주차 시간이 정확하지 않다 보니 보통은 넉넉하게 요금을 내는데, 예정 시간보다 빨리 돌아왔을 때 환불을 받은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같은 말을 방증하듯 주차증에는 ‘선불 요금보다 조기 출차 시 관리인에게 환불을 요구하라’며 관리팀장 번호가 안내돼 있다.
정해진 요금보다 훨씬 많은 돈을 지불했다는 시민도 있었다.
김모(35)씨는 “1시간 정도 있을 것 같다고 얘기했더니 2천원을 내라고 해서 일단 지불했는데, 주차증 뒤 요금표를 보고 기준 요금보다 많은 금액이라는 것을 알았다”며 “돈 몇 백원에 얼굴 붉히기가 싫어 그냥 오긴 했는데 공영주차장에서 요금을 제멋대로 받는다는 사실에 화가 났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북구는 과다 요금과 선불 징수가 십수년째 단골 민원이다보니 이같은 상황을 인지하고 있지만, 위탁을 통해 운영 전체를 맡기다 보니 개입할 수 있는 부분이 없다는 입장이다.
북구 관계자는 “예전부터 같은 문제가 발생해 현수막도 걸고 위탁 업체와 간담회를 통해 규정에 맞게 요금을 징수하도록 안내하는 한편 단속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다”며 “과거에 비하면 많이 개선됐지만, 해당 문제가 근절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어 “현장 단속에서 3회 이상 위법사항이 적발되면 계약을 해지한다”며 “용봉천 공영주차장 위탁업체는 지난 1월 시정조치를 받은 적이 있는 만큼, 요금 부당 징수 등이 반복되지 않게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안재영 기자
안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