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가 비리 폭로’ 전두환 손자, 28일 광주서 5·18 희생자에 사과 마약 투약 혐의 내사…불발 가능성도 안재영 기자

2023년 03월 26일(일) 20:26

고(故) 전두환씨 일가의 비자금 은닉 의혹 등 폭로성 발언을 했던 전두환씨의 손자 전우원씨가 28일 광주를 찾아 5·18민주화운동 희생자들에게 사과할 예정이다.

26일 전우원씨 SNS에 따르면 오는 28일 오전 5시20분 인천공항에 입국한다. 이후 전씨는 광주로 향해 서구 5·18기념문화센터에서 유가족과 이 사건(5·18민주화운동)으로 정신적 피해를 입은 모든 이들에게 사과할 계획이다.

이 소식을 접한 양재혁 5·18민주화운동 유족회장은 “공식 입장은 27일 이사회 회의를 거쳐 결정할 예정”이라면서도 “그의 사과가 할아버지의 잘못을 덮을 순 없지만, 진정성을 보여 온 만큼 만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황일봉 5·18민주화운동 부상자회장도 “사죄하러 온 사람을 어찌 내쫓을 수 있겠냐”며 전씨와 만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다만,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가 전씨를 마약 투약 혐의로 내사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입국 즉시 체포될 경우 이날 만남이 성사되지 않을 수도 있다.

/안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