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8년 만에 다시 분리되는 광주전남연구원

2023년 03월 28일(화) 20:03

광주전남연구원 임시이사회에서 이사 17명이 분리에 찬성하고 2명이 반대했다. 정관상 법인 해산에는 재적 19명 중 3분의 2 이상 동의가 필요한데, 여유롭게 넘었다. 이로써 기존 법인은 전남이 승계하고, 광주는 법인을 신설하는 형태로 수순을 밟게 됐다.

이사회는 지난 1월 연구원 분리 등을 포함한 경영 효율화 방안을 공식 요구했다. 그동안 통합에 따른 문제점은 지속 제기돼 왔다. 농업·해양수산 등 전남 특화연구 실적은 감소하고, 상생 연구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으며, 공동 운영에서 비롯된 구조적 한계도 극복하기 어렵다는 평가였다. 특히 1991년 출범한 대구경북연구원이 연구 환경의 차이를 명분으로 분리를 결정했다며 당위의 근거로 삼았다.

광주전남연구원은 1991년 도민의 염원을 담아 출범했으며, 2007년 전남도청의 남악 이전과 함께 분리된 바 있고, 2015년 재통합을 통해 현재 광주전남혁신도시에 위치한다. 연구원 분리 의결에 따라 전남도는 조례 개정, 신임 원장 채용 등 제반 절차를 상반기 마무리하고, 7월께 전남연구원을 개원할 계획이다. 새 법인을 만들어야 하는 광주시는 조례 제정, 인력 구성, 행정안전부 승인 등을 거쳐 8월을 목표로 광주연구원을 출범시킨다는 방침이다.

광주시와 전남도는 수도권 블랙홀에 대응하고 백년지대계를 세워야 할 대표 싱크탱크의 위상에 맞게 조속한 시일 내 분리를 마쳐 연구 공백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연구원 직원에 대해 고용승계를 보장하며, 기금은 2015년 통합 당시 출연비율(광주 82억원, 전남 163억7천만원)을 적용해 정리된다. 맞물려 부족한 인원을 충원하고, 출연금은 순차적으로 증액한다.

광주전남연구원이 통합 8년 만에 다시 분리가 결정됐다. 일각에서는 경영 내실화를 촉구하고, 상생 연구 약화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는 상황이다. 시·도는 지역 특화기관으로의 도약과 함께 협업 체계를 잘 갖춰 광주·전남 메가시티를 차질없이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광주연구원, 전남연구원의 각기 역량을 한층 제고함으로써 지역 발전을 위한 시너지 효과를 거둘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