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모시풀, 환경 따라 항산화 기능 차이” 울릉·거금도産 최고…폴리페놀은 고하도가 가장 많아 목포=정해선 기자

2023년 03월 28일(화) 20:27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이 섬모시풀의 생리활성을 분석, 생육환경에 따라 기능성에 차이가 있음을 밝혀냈다.

28일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에 따르면 국내 섬에 자생하고 있는 섬모시풀에 대한 생리활성 분석 연구 결과, 폴리페놀 함유에 따른 항산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섬모시풀은 우리나라 전통 옷감인 모시를 만드는 식물이지만 칼슘과 무기질, 식이섬유가 풍부해 모시떡, 모시잎차 등 식품으로도 널리 이용되고 있다.

생리활성 분석 연구조사는 도서·연안 생물자원 연구를 수행하는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이 전국 6개 섬(울릉도, 돌산도, 거금도, 흑산도, 진도, 고하도) 지역을 대상으로 지역별 섬모시풀의 생리활성을 비교 분석했다.

항산화 활성은 섬모시풀 100g당(건조 중량) 27-53㎎으로 비타민C 수준과 비슷했으며 울릉도(53㎎)와 거금도(52㎎)에서 높은 수치를 보였다.

폴리페놀 함량은 섬모시풀 100g당(건조 중량) 5.9-9.34㎎으로 분석됐으며,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이 위치해 있는 고하도(9.34 ㎎) 지역에서 가장 높고 이어 진도(9.04 ㎎) 섬모시풀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진은 지역별 생리활성 차이는 유전적으로 다른 섬모시풀들이 자라는 동안 서로 다른 환경의 영향을 받아서 생긴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예로부터 ‘한산 모시’, ‘봉동 생강’, ‘안동 삼베’, ‘봉평 메밀’ 등 지역별로 유명한 특산품이 있는 이유와 연관되며 지역특화작목을 적합한 환경에서 키워 질 좋은 상품을 만들어내는 전통지식에 대한 해석으로도 풀이될 수 있다.

유강열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 연구본부장은 “옛 선조들이 섬모시풀을 활용했던 전통지식과 생육환경에 따라 기능에서 차이가 난다는 연구 결과에 따라 향후 섬모시풀의 활용 방안 연구의 기초자료로 쓰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목포=정해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