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연구원·전남연구원 연구 역량 키운다 7-8월 개원 목표 조례 개정 등 분리 속도 연구 인력 충원·출연금 순차적 증액 방침 김재정·박선강 기자

2023년 03월 28일(화) 20:46

사진제공=광주전남연구원

통합 8년 만에 광주전남연구원의 재분리가 결정된 가운데 7-8월 개원을 목표로 잡은 광주연구원·전남연구원이 연구인력 충원, 출연금 증액 등 연구 역량 강화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연구원 분리 이후 광주·전남이 하나라는 공동 인식을 바탕으로 차질없는 ‘메가시티’ 추진을 위한 실질적인 상생연구 활성화 방안을 마련키로 해 귀추가 주목된다.

배일권 광주시 기획조정실장과 박창환 전남도 정무부지사는 28일 오후 시청과 도청에서 각각 기자간담회를 갖고 ‘광주전남연구원 발전적 분리 방안’을 발표했다.

배일권 실장은 “4월 말 열릴 시의회 임시회에서 조례 개정안 통과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명칭은 광주연구원으로 계획하고 있으며 8월 정도 출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연구원은 ▲대도시 전문 연구기관 육성 ▲초광역 상생 연구 기능 강화 ▲지역 연구기관 컨트롤 타워 ▲운영 기반 구축 등 4대 추진전략을 토대로 개원 준비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박창환 부지사는 “전남연구원이 기존 연구원 법인을 승계해 명칭을 변경하고 광주는 신규 법인을 설립할 계획”이라며 “7월 개원을 목표로 관련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광주연구원과 전남연구원은 연구 역량 강화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연구원이 부족한 분야를 중심으로 연구인력을 충원하고 출연금 역시 순차적으로 증액한다는 구상이다.

광주연구원은 단계적으로 연구인력만 30-40명까지 늘리고, 전남연구원도 1단, 6실, 5센터 체제로 지역특화 연구를 대폭 강화할 계획이다.

청사의 경우 광주연구원은 시청 인근에 있는 공공건물을 활용하거나 민간건물을 임대해 사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전남연구원은 단기적으로 민간건물을 임차해 활용하는 대신, 장기적으로 독립청사 신축을 검토키로 했다.

광주전남연구원 분리의 명분인 지역별 성격에 맞는 연구도 집중적으로 이뤄진다.

광주연구원은 대도시 광주 미래 비전과 분야별 발전 전략 제시, 다변화된 도시문제 대응성·전문성 강화에 주안점을 둬 연구 기능을 강화한다.

전남연구원은 지역 특성에 맞는 농수산, 균형발전, 도정 현안에 연구 역량을 집중할 수 있도록 ‘지역특화센터’를 설치할 예정이다. 지역특화센터는 ▲글로벌연구센터 ▲균형발전연구센터 ▲남해안벨트연구센터 ▲지역정보연구센터 ▲공공투자센터로 구성된다.

연구원 분리 과정에서 기능 약화 우려가 제기됐던 광주·전남 상생 연구도 확대된다.

우선 광주·전남상생발전위원회에 상생연구 현황을 정례 보고할 수 있도록 공식 안건화할 방침이다.

또 광주연구원·전남연구원 간 초광역발전계획(5년 단위)·시행계획(1년 단위) 공동 수립을 의무화하고 지속 관리키로 했다. 공동연구를 수행하는 연구원이 근무평가에서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도록 내부 시스템도 개선한다.

배일권 실장은 “기존 광주전남연구원이 지도 감독 체계가 이원화되다 보니 시·도의 눈치를 보느라 소신있는 연구를 하지 못했던 측면이 있다”며 “분리되면 책임감 있고 전문성 있게 연구하는 방향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창환 부지사도 “지역의 미래를 선도하고 도정 현안을 지원하는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연구과제를 개선하고 독립성도 보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재정·박선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