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체포’ 전두환 손자 광주행 ‘촉각’ 마약 투약 혐의…석방 시 오월단체와 만남 가능성 안재영 기자

2023년 03월 28일(화) 20:46

전두환 씨 일가에 대한 폭로성 발언을 해온 손자 전우원 씨가 28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에서 마약 투약 혐의로 체포된 뒤 출국장을 나서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전 씨는 이날 마약과 관련된 수사를 받고 5·18 유가족 등 피해자들에게 사과하겠다고 밝혔다./연합뉴스

귀국 직후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에 체포된 고(故) 전두환 손자 전우원씨의 광주행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8일 5·18기념재단 등에 따르면 이날 귀국한 전우원씨는 곧바로 광주를 찾아 5·18민주화운동 피해자에게 사과하려 했으나 인천공항에서 경찰에 체포됐다.

기념재단은 경찰이 체포 영장 유효기간인 48시간 이내 구속 영장을 청구하지 않을 시 전씨가 오는 30일 오전 중으로 석방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전씨가 석방 후 바로 광주에 올 경우 만남에 응할 계획이다.

광주에서의 일정은 기념재단과 5·18민주화운동 공법 3단체(부상자회·공로자회·유족회)장 등이 우선 전씨와 만난 뒤 5·18민주화운동 피해자와 유족들과의 만남의 자리를 갖고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하는 등으로 예상하고 있다.

원순석 5·18기념재단 이사장은 “전씨의 이번 입국이 광주를 찾아 5·18민주화운동 희생자와 유족들에게 사과하는 것이었던 만큼, 만남이 불발돼 안타깝지만 수사기관 역시 해야 할 일을 하는 것이니 이해한다”며 “조사를 마친 뒤 광주에 사과하러 올 날을 기다리겠다”고 밝혔다.

황일봉 5·18민주화운동 부상자회장도 “전두환 본인에게 사죄를 받지 못했지만, 그 손자가 잘못을 사과함으로 5월 영령들과 살아있는 민주유공자들은 위로받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며 “사죄를 한다는 이를 물리치지 않고 따뜻하게 맞이하는 게 ‘대동정신’”이라고 강조했다./안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