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사이 17% 뛴 물가에 서민 주름살만 늘어

2023년 03월 29일(수) 19:28

광주·전남 소비자물가가 10년 사이 17% 올랐다. 가히 폭등 수준으로 코로나19와 기후변화, 생산비 증가에 따라 신선식품이 상승을 주도했다. 호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한 동향 자료에 따르면, 광주 소비자물가지수는 2022년 107.78(2020년=100)로 나타났다. 이는 2012년 대비 16.7% 급등한 수치다. 전남의 경우 108.43을 기록, 10년 전보다 17.3% 뛰었다. 특히 작년 물가상승률은 광주 5.1%, 전남 5.7%로 집계돼 연평균(1.6%)의 3배 이상에 달했다.

체감정도를 반영한 생활물가지수는 광주가 16.6%, 전남은 17.3% 상승했다. 식품물가가 각각 29.6%, 31.0% 올라 큰 영향을 미쳤다. 특히 어패류·채소·과일 등 신선식품은 광주가 2012년에 비해 28.1%, 전남은 26.3%로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올해 들어서도 빵·과자·아이스크림·생수 등 가공식품에 이어 햄버거·치킨 등 외식값도 계속 오르고 있다. 전기·가스·수도 등 공공요금 다음으로 전체 물가를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부담이 되고 있다. 지난 2월 소비자물가가 5% 아래로 내려와 기대가 커지는 분위기였으나, 둔화 흐름에 악재로 떠올랐다.

소비자물가가 심상치 않다. 10년전에 비해 20% 가까이 급등해 서민 가계의 주름이 깊어지고 있다. 더군다나 지난해에 더욱 가팔랐고, 앞으로도 오름세가 쉽게 꺾이진 않을 것이란 예상이 나오니, 갈수록 태산이라 하겠다. 고물가 시대, 불안감이 커진다. 밥상 차리는 게 겁나는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 참으로 먹고 살기 팍팍한 시절이다. 하지만 정부 당국의 정책은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고물가는 국가 전체적으로 지속 성장을 저해하고, 미래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을 높이는 원인으로 작용한다. 소득이 상대적으로 낮은 취약계층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서민 생활과 직결된 물가를 잡는데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치솟는 식품물가에 허리가 휠 지경이다. 당장에 상승을 주도하는 품목을 중심으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보다 면밀하게 대응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