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특정감사서 지산IC 개설 문제점 드러날까

2023년 03월 29일(수) 19:28

광주시가 ‘제2순환도로 지산IC 도로개설사업’ 전반에 대해 특정감사에 착수한다. 시 감사위원회는 4월3일부터 28일까지 20일간 진출로 개설과 실시설계 변경 및 예산집행 적정성 여부 등 사업 추진 전반에 대해 집중 점검할 예정이어서 파장이 예상된다. 감사는 애초 우측 진출 방식에서 운전자들에게 낯선 좌측으로 변경된 의사 결정 과정이 적절했는지가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진출로 교통사고 예측 및 위험도 평가 용역결과 보고회에서는 차량진출 실패율 최대 8배, 사고발생률 최대 14배 등 위험도가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터널에서 빠져나오자마자 진출로가 나타나고, 그마저도 좌측 진출 방식으로 설계돼 안전을 담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지산IC는 1997년 6월 제2순환도로 1구간인 두암IC-지원IC 착공 당시 지산유원지 방향 진출로를 신설, 유원지 활성화와 무등산을 찾는 관광객·시민 교통편의 제공을 위해 추진됐다. 광주장원초등학교 인근 무등로로 연결을 계획했지만 주민 반대로 무산된 이후, 지산유원지 주변 주민들을 중심으로 제2순환로 진출입 도로 개설 요구가 이어졌고 2015년 현재 위치가 대안으로 제시됐다. 2016년 착공, 양방향 총길이 0.67㎞, 폭 6.5ｍ로 개설돼 2021년 11월 개통 예정이었으나 안전성 논란에 휘말려왔다.

민선8기 광주시장직 인수위원회는 지난해 7월 객관적 지표 등을 위한 조사 용역 발주와 공론화를 통해 지산IC에 대해 최종 결정할 것을 제안한 바 있다. 이에 서울시립대학교 산학협력단이 수행한 용역에서는 좌측 또는 우측 진출로가 아닌, 현재의 위치 자체가 잘못됐다는 결론을 내렸다.

감사위는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엄중하게 책임을 묻겠다는 방침이다. 시민들은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 당초 필요성은 컸다. 감사 목적대로 과정상 문제가 드러난다면 후폭풍이 상당할 전망이다. 광주시는 폐쇄를 포함해 활용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77억원을 들여 준공한 지산IC가 애물단지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