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병완 보성농업협동조합장 “농업인 소득 증진·경제사업 활성화 최우선” 6선 등극…“2019년 ‘종합청사 완공’ 기억에 남아” 지역 농작물 수매·가공 등 다양한 제품 개발 추진 김현지 기자

2023년 03월 29일(수) 19:44

문병완 보성농업협동조합장

“경제 사업을 최우선 목표로 삼아 농협 본연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겠습니다.”

문병완(64) 제16대 보성농업협동조합장은 지난 3·8전국동시조합장선거에서 당선돼 무려 6선의 고지에 올랐다. 이로써 20여년 간 임기를 이어가게 돼 세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문 조합장은 장기간 조합장으로 있다보니 안정감이라는 장점이 있지만, 동시에 지역민들의 거부감이 있을까 우려했었다.

문 조합장은 “조합원들이 선택해 준 것은 오랜 시간 조합장직을 수행해 온 만큼, 가진 노하우로 현재 농촌의 어려운 상황과 여건을 해결하라는 뜻으로 생각한다”며 “그동안 보성농협이 해왔던 일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조합원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보성 출신 문 조합장은 서울에 거주하다 지난 1988년 고향으로 돌아왔다. 이후 1991년 우루과이 라운드 협상(UR 협상) 등 쌀 수입 개방 문제가 일어나자 농업인의 대변자가 되겠다는 마음으로 1995년 보성군의회 의원으로 활동했다.

문 조합장이 군의원으로 활동할 당시 농민들을 위한 활동과 농산물 직거래 사업 등을 펼쳐온 점이 조합원들의 좋은 평가를 받아 2001년 조합장에 처음 당선됐다.

그는 20여년이 넘는 재임기간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일로 2019년 ‘종합청사 완공’을 꼽았다.

문 조합장은 “농협은 여러 곳의 경제 사업장이 많다 보니 이전에는 사업장이 흩어져 있어 경영을 할 때 효율적인 관리가 어려웠다”며 “청사를 만드는 과정은 정말 오래 걸렸지만 하나로마트, 영농자재센터, 주유소 등이 한 군데로 집약돼 조합원들의 이용 편리성도 높아지고 인력 관리 등이 효율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성·미력·노동·웅치 등 4개 읍·면이 합병한 보성농협은 조합원 2천950여명으로 총 자산은 2천580억원 규모다.

문 조합장은 올해 농업인의 소득 증진과 경제 사업을 최우선 목표로 삼고 총력을 다할 방침이다.

그는 “농업인 조합원이 생산하는 모든 농산물을 전량 수매해 판매한다는 사명감을 갖고 판로를 넓혀 외국에 수출하거나 가공하는 등 판매·소비 촉진을 위해 힘쓰겠다”며 “특히 가공 공장이 없어 힘들어 하는 소농들의 농작물을 수매·가공하고 지역 농산물로 만든 다양한 제품 개발도 꾸준히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실제로 보성농협은 유자가 특산물인 고흥군과 함께 ‘녹차랑 유자랑’이라는 음료를 개발했다. 코로나19 유행으로 손소독제가 수요가 높아지자 ’녹차 손소독제’를 만들어 녹차 소비를 촉진하기도 했다.

고령화되고 있는 벼 재배 농업인의 일손을 덜기 위한 미곡종합처리장(RPC) 현대화 사업 진행과 농가 소득 향상을 위한 영농형 태양광 사업에도 힘쓸 예정이다.

문 조합장은 “그동안 협동조합이 발전하기까지 원로 조합원들의 역할이 컸다. 고령화 되고 있는 농촌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지역 쌀의 경쟁력을 높여 쌀이 제 값을 받을 수 있고 영농형 태양광 사업 등을 통해 농업인의 안정적인 수익 창출에도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현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