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민 1천여명, 정치·정당개혁 촉구 선언 국회서 ‘다양성 보장 선거법 처리’ 촉구 김진수 기자 |
| 2023년 03월 29일(수) 20:07 |
양극단 정치로 국민들에게 혐오와 실망을 안겨주고 있는 한국 정치를 바꾸기 위해 지역과 세대, 정당과 정파를 초월한 시민들이 정치·정당개혁 촉구를 선언했다.
여야 청년 정치인으로 구성된 초당적 모임 ‘정치개혁 2050’은 29일 오전 국회의사당 본청 앞 계단에서 ‘정치개혁·정당개혁 1천인 선언’을 개최했다.
이번 선언은 정당이나 시민단체 등을 통해 조직한 것이 아닌 일반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로 이뤄졌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실제 지난 2주 동안 온라인을 통해 각 정당의 당원뿐 아니라 일반 시민까지 약 1천 명이 광범위하게 서명했다.
이날 행사에는 전국 각지에서 약 50여명의 시민이 직접 참석했다. 자신을 경북에 거주하는 20대 국민의힘 소속이라고 밝힌 한 시민은 “승자독식을 벗어나는 것이 국회의원 생사여탈권을 국민께 드리는 것이란 사실을 많은 사람이 알기를 바란다”며 동참의 이유를 밝혔다.
세종 출신 60대 민주당 지지자는 “49%가 보장되는 정치를 위해”라며 서명에 동참했고, 서울 40대 무소속 성향의 시민은 “민의를 대표하는 국회가 다양한 인적 구성을 갖추는 것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힘을 보탰다.
정의당·녹색당·미래당 등 다양한 원내·외 정당 소속의 시민들도 다양성이 보장되는 정치과 선거제 실현을 위해 서명부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선언에 대규모 시민이 자발적으로 동참한 것은 대립과 혐오의 정치를 끝내야 한다는 민심을 반영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정치·정당 개혁을 정치인의 손으로만 맡기지 않으려는 시민의 의지가 표출됐다는 것이다.
이날 발표된 선언문에는 이런 시민의 뜻에 따라 다양성이 보장되는 선거법 처리를 국회에 최우선으로 요구했다.
참석자들은 “만약 이번에도 국회가 선거법 개정 법정 시한을 어길 시 선거법 처리 결정권을 전문가와 시민이 참여하는 공론조사위원회에 백지 위임하라”고 촉구했다.
이와 관련, ‘정치개혁2050’ 관계자는 “지금의 소선거구제, 양극화 반사이익 정치는 문제 해결 능력은 상실하고 상대만을 악마화하는 데 열을 올리게 하는 정치 혐오 기술자만을 양산한다”며 “얼마 전 국민의힘 장제원 행안위원장의 막말과 민주당 우상호 의원의 고성 논란 등에 대한 국민적 공분이 대표적 사례”라고 말했다.
이들은 4월 5일 ‘지방의원과 함께하는 선거제 개혁 토론회’ 개최와 함께 4월 10일까지 국회가 법정 시한을 지키지 못할 시 ‘선거제 법정 시한 위반 규탄’ 행동 역시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김진수 기자
김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