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 맞춤형 장애인 디지털 일자리 산실 ‘박차’ ●지방 최초 문 연 광주디지털훈련센터 작년 12월15일 개소…지역 고용 확대 교류 등 잰걸음 KT·쿠팡 등 훈련과정 마련…안정적 일자리 창출 도모 양시원 기자

2023년 03월 30일(목) 19:16

디지털훈련센터장 교육장

전국 3번째, 지방권에서는 최초로 개소한 광주디지털훈련센터가 지속가능한 4차 산업형 디지털 일자리를 만들기 위한 기반을 구축하고 있다. 특히 대·중견기업 수가 많은 수도권에 비해 산업기반과 일자리 수 등 모든 측면에서 열악한 환경에도 불구, 단순히 고용뿐만 아닌 일자리 질까지 향상시키겠다는 목표 하에 지역 사업체와의 고용 확대 교류 등 잰걸음을 하고 있다.

광주디지털훈련센터는 지난해 12월15일 서구 양동 KDB생명보험빌딩 19층에 총 면적 2천673.1㎡(808평), 전용면적 1천539.71㎡(465평) 규모로 둥지를 틀었다.

쾌적한 휴게실 등 장애인 편의를 비롯해 훈련실, 3D프린터실, 다목적실, 스튜디오 등 우수한 교육시설 등을 갖추며, 1월 본 교육과정 개강을 시작으로 지역 장애인 디지털 분야 인재 양성과 고용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

광주디지털훈련센터는 교육과정에 있어 ▲장애인의 디지털 역량 개발 ▲장애인 IT전문가 양성 ▲IT분야 취업 확대 등 4차 산업형 장애인 인재를 육성하고 고용 기회를 확대하기 위한 디지털 전문 훈련시설로 운영된다는 점에서 다른 장애인 교육시설과 차이가 있다.

디지털훈련센터 휴게 라운지.

3개월에 거쳐 사무자동화 프로그램과 컴퓨터 활용 교육을 배울 수 있는 기초과정인 ‘디지털 리터러시’ 과정부터 포토샵·일러스트를 활용한 ‘미디어콘텐츠’ 과정, 데이터 분석관리·시각화를 배우는 ‘빅데이터인공지능’ 과정, 기초 프로그래밍, 프로그래밍 응용 등을 교육하는 ‘소프트웨어&빅데이터’ 과정 등 수준별 교육을 펼치는 일반훈련 과정이 마련됐다.

이와 함께 장애인 채용을 희망하는 기업의 채용직무에 맞게 탄력적 ‘맞춤 훈련과정’을 설계, IT기술 및 업무환경 변화에 빠르게 적용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현장과 유사한 ‘리얼세팅’을 통해 현장 적응력을 강화, 전문기관과 연계한 특수공정 실습 진행, 기업체 현업과제를 활용한 훈련을 통한 실무 적응력 제고, 현업 실무자가 강사로 훈련에 참여하는 등 취업이 보다 수월할 수 있도록 힘을 싣고 있다.

센터는 개소 이후 KT CS·쿠팡·태양메디케어 등과 맞춤훈련 과정을 마련, 현재까지 총 7명의 취업을 연계시켰다. 맞춤훈련 과정은 교육직무에 맞는 기본 지식과 기술을 갖춘 채 입사하기에 증가하는 장애인 채용 수요 충족, 현업 투입 가능한 장애인 인재 확보 등을 필요 시 하는 기업 뿐만 아닌 구직 소요기간 단축, 실무능력 배양, 취업 후 적응부담 해소에 크게 기여하며 훈련생에게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센터는 맞춤훈련 과정을 확대하기 위해 현재 지역 IT기업을 비롯한 3개 업체들과 협의 중에 있다. 이와 함께 사업 홍보를 비롯한 꾸준한 교류를 통해 사업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곳 센터는 앞으로도 급변하는 업무환경 변화에 적응할 수 있도록 지원, 지역사회의 안정적인 일자리 창출과 경쟁력 있는 장애인 기능 인력 양성의 요람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박상도 디지털훈련센터장은 “취업을 원하는 모든 분들이 걱정없이 원했던 직무를 배울 수 있는 기회에 적극 도전하길 바란다”며 “장애인 인재를 채용코자 하나 잘 적응할 수 있을까 의문을 품었던 사업체 또한 주저 없이 센터를 찾아 협의하면 해답이 분명 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애인 기술인력, 노동시장 주역 활약 도울 것”

▲지난 2월 취임한 지 두 달 가까이 지났다. 소감은?

-공단에 입사 후 광주와 본부(분당)에서 주로 실무자로 근무를 했다. 그러다 이제 센터장이 돼서 6년 만에 다시 고향인 호남에서 일하게 됐다. 소감보다는 막중한 책임감이 어깨를 짓누른다. 우리 광주디지털훈련센터가 광주·전남 장애인 일자리 창출에 선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기반을 잘 다지겠다.

▲전국 세 번째로 설립된 광주센터, 앞서 설립된 구로·판교센터와 비교했을 때 차이점·강점은?

-우리 센터는 구로·판교센터와 비교했을 때 여러모로 어려운 점이 많다. 수도권에 비해 열악한 산업환경, 급속한 고령화로 인한 생산가능인구도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그러나 광주를 비롯한 호남지역에는 서로 돕고 하나로 뭉치면서 조화점을 찾아가는 훌륭한 지역공동체이자 촘촘한 네트워킹이라는 가장 큰 강점이 있다.

▲ 광주센터 운영 있어 가장 난관은 무엇인지? 해결책은 어떤 것이 있는지?

- 센터 운영상 가장 어려운 점은 사업주 및 장애인 모두에게 아직까지 상당히 낮은 지역 내 인지도이다. 광주센터가 제대로 된 역할을 하기 위해서 광주시를 비롯한 지자체, 교육청 및 지역 내 대학(교), 장애인복지관 등 사회복지기관들, 그리고 장애인 단체와의 협력이 필수적으로, 함께 할 때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될 것이다. 지역 내 모든 기관, 협·단체가 힘을 모아준다면 수많은 장애인 기술인력들이 노동시장의 주역으로 활약할 수 있을 때까지 광주센터는 그것을 효과적으로 돕겠다.

▲중점적으로 추진할 활동·사업은?

- 최우선 과제는 장애인의 일자리 창출이다. 더 나아가서는 향후 20-30년 지속가능한 미래지향적 산업에서의 장애인 일자리 확대다. 이에 지역에 소재하고 있는 반도체, 자동차, 통신 및 플랫폼 등의 사업체를 대상으로 중점 컨설팅을 실시하고 있다. 이와 함께 전문자격을 소지한 고급 기술인력 양성에 기틀을 다지고 싶다. 기사·기능사 등 국가에서 인정하고 있는 기술자격 취득자를 최대한 많이 배출, 장애인 기술인력들이 한국전력을 필두로 한 나주혁신도시 소재 공공기관이나 지역을 대표하는 대기업에 입사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현재 나주혁신도시에 소재한 공공기관들은 대부분 법에서 정한 장애인의무고용률을 준수하고 있지만, 여기에 안주하지 말고 장애인 일자리 확대에 한발, 두발 더 나아가 우리 지역의 공공기관이 대한민국의 ESG를 선도하는 기관들이 되기를 바란다.

▲지역민에게 당부할 말씀은?

- 코로나19와 경기침체 등 국민들의 삶이 어려워지면 취약계층인 장애인의 삶은 더 많이 힘들어진다. 이 같은 상황 속 저를 비롯한 센터 전 직원들은 총력을 다해 장애인 일자리 창출에 매진하겠다. 지역 내 사업주, 관계기관 및 시·도민 여러분도 함께 해주시고 지켜봐 주시길 바란다.
/양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