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기심’이 선사하는 저 마다의 ‘즐거움’ 유명진 씨, 롯데갤러리 광주점 신진 큐레이터 공모전 1위 수상 권윤지, 김은경, 박성수, 임송은, 임수범, ‘보물찾기 : 빼앗긴 호기심…’展 최명진 기자

2023년 04월 02일(일) 18:06

롯데갤러리 광주점에서 오는 6월27일까지 열리는 ‘보물찾기 : 빼앗긴 호기심을 찾아서’ 전시 전경 <롯데갤러리 제공>

롯데갤러리 광주점이 지역의 역량 있는 신진 큐레이터 발굴 및 육성에 나서 눈길을 끈다.

2023 광주 신진 큐레이터 공모전 시상식이 지난달 29일 롯데갤러리 광주점에서 열렸다. 지역 내에서 작가가 아닌 기획자 양성은 흔치 않은 일인 만큼 이번 공모가 지역 미술계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제14회 광주비엔날레를 앞두고 광주를 방문하는 관계자, 작가는 물론 일반 관객들과도 소통하며 예술적 영감을 나눌 예정이다.

수상자로는 1등 유명진 씨와 2등 최하얀 씨가 선정됐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1등 수상자인 유명진 씨가 구성한 결과전도 함께 선보였다.

신진큐레이터 공모전에서 1위를 차지한 유명진(왼쪽) 씨와 전일호 롯데백화점 광주점 점장. <롯데갤러리 광주점 제공>

‘보물찾기 : 빼앗긴 호기심을 찾아서’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전시에서는 광주·전남 지역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권윤지, 김은경, 박성수, 임송은, 임수범 5명 작가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전시는 김영애 롯데백화점 아트컨텐츠실 실장, 이은하 콜렉티브 오피스 대표, 조상인 서울경제 기자, 김민경 광주시립미술관 학예사, 윤나언 롯데백화점 큐레이터 등 전문가 피드백을 통해 보완됐다. 아울러 전시 기획 전반 및 홍보 방안을 구체화하는 데도 도움을 받았다.

‘보물찾기’ 전시는 삶 속의 수없이 많은 보물 중에서도 무엇인가를 알고 싶어하는 ‘호기심’에 집중한다. 전시는 완결된 콘텐츠를 끊임없이 제공받음으로써 빼앗겨버린 ‘호기심’을 되찾는 데 주력한다. 작품에 대한 완결된 설명보다는 작가들이 스스로 추구하는 바를 이루기 위한 사고 과정을 드러내는 데 초점을 맞췄다.

또 관객이 작품을 천천히 마주한 채 감상할 수 있는 공간 연출을 통해 우리를 둘러싼 일상의 미디어와 알고리즘이 제안하는 제한된 정보에서 벗어나 본연의 호기심을 들여다볼 수 있게 했다.

전시장에서는 숨겨진 QR코드를 찾는 보물찾기 이벤트도 진행하고 있다. 관람객들은 QR코드를 통해 자신이 생각하는 보물을 공유할 수 있고, 떠올린 생각을 정리함과 동시에 집중하며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된다.

유명진 수상자는 “전시는 여러 사람의 참여와 수고로 만들어지는 것임을 체감했다. 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며 “잘할 수 있을까 하는 불안감이 있었지만, 포기했더라면 후회했을 값진 경험을 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전시는 오는 6월27일까지 이어진다.

/최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