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부·봉사 원할땐 ‘푸드뱅크’로 전화하세요 / 곽영호 |
| 2023년 04월 02일(일) 18: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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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에는 이러한 기부를 편하게 행할 수 있는 ‘기부식품 등 제공사업’이란 제도가 있다. 이 사업은 지역의 기업·개인으로부터 식품, 생활용품 등을 푸드뱅크란 시설에서 접수받아 결식 위기에 놓이거나 가정 형편이 어려운 취약계층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푸드뱅크 운영은 도내 기부 행위를 활성화해 지역 사회에 복지를 증진하고 공동체 문화를 확산하는데 목적을 갖고 있다. 현재 전남에는 1개의 광역푸드뱅크와 25개의 기초푸드뱅크가 있는데 광역은 전국에서 들어오는 기부품을 보관하는 중앙물류센터에서 직접 물건들을 수령해 다시 시·군에 재배분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26개 푸드뱅크는 자체적으로 지역 내 생필품 등을 기부받아 취약계층의 문 앞까지 전달하고 있다.
기부된 물품의 종류는 실로 다양하다. 햄, 통조림, 콜라 같은 가공식품에서부터 두부같은 신선식품도 존재한다. 뿐만 아니라 폼클렌징, 비누, 바디로션 등 다양한 생활용품도 있다.
2022년 말 기준 도내 광역·기초 푸드뱅크에 접수된 기부 실적은 수량으로 따지면 2만1천441건 금액으로 환산하면 약 51억원 정도다. 생각보다 적지 않는 금액이다.
전남도는 과거부터 꾸준히 기부품 확보를 통해 독거노인, 한부모가정, 조손가정, 거동불편 장애인 등 다양한 대상자를 지원해 왔다. 코로나19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기부품 확보를 위해 리플릿 배부, 이동 차량을 활용한 간접광고 등 다양한 홍보도 진행했다.
이 같은 노력으로 지난 4년간 기부 금액도 꾸준히 상승하고 있는 추세다. 2019년 1만9천61건 39억원, 2020년 1만6천616건 40억원, 2021년 2만572건 44억원이란 성과물을 가져왔다.
2023년 1월 말 기준 전남의 인구 중 노인인구는 45만8천499명으로 도내 전체 인구의 25%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전국 최고 수치로 초고령사회로 진입한 지 오래임을 알 수 있다. 또한 기초수급자의 경우 10만4천64명으로 도 전체 인구의 5.7%를 차지하고 있다. 해당 수치는 전국 순위 5위에 해당한다. 전남의 현실과 미래를 감안할 때 더 많은 기부의 필요성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나눔은 어려운 것이 아니라 생각한다. 나에게 필요 없는 사소한 물건이 남에게는 상당히 큰 의미를 지닐 수 있다. 외투 속 스마트폰을 꺼내 한 손으로 잡고 광역푸드뱅크(061-283-1477)나 지역 내 푸드뱅크에 전화해 기부 의사와 기부 내용만 전달하면 된다.
지금 바로 실천하자. 법인이나 개인사업자는 기부 후 영수증을 발급받을 수도 있다. 해당 영수증은 법인세(소득세) 산출 시 전액 손비(필요경비) 처리가 가능하다.
이러한 기부 외에도 지역에 따뜻함을 전달하는 방법이 또 하나 있다. 전남도는 2021년부터 도민 제안 사업에서 건의된 의견을 수용해 ‘Farm 나누어 드림’이란 명칭의 사업을 신설해 진행하고 있다.
일손이 부족한 농가에 자원봉사자가 찾아가 무료로 노동력을 제공하고 그 대가로 소득 작물인 신선식품을 기부받아 저소득층에 공급하는 것을 내용으로 한다. 무료하고 심심한 날 자원봉사를 통해 도내 농가에 1일 일꾼이 돼보자.
‘Farm 나누어 드림’의 경우 지난해 17번의 봉사를 추진했으며 총 346명의 자원봉사자가 함께 했다. 주 참여자는 대학생과 지역 주민으로 대파, 매실, 복숭아, 샤인머스켓 등 지역 농가를 찾아가 해당 작물의 생육이나 수확에 필요한 다양한 도움을 제공했다.
‘농촌에 일할 사람 좀 구해주세요’란 말이 나올 정도로 오늘날의 농촌인력난은 심각하다. 해당 사업을 통해 도내 농가에 무료로 노동력을 공급하는 효과도 가져와 전남도는 하나의 사업으로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봉사활동 참여자에게는 당일 식사나 마스크, 장갑, 수건 같은 물품도 지원하고 있고 봉사활동 시간이 필요한 학생은 확인서를 발급받을 수도 있다. 또한 상해보험 가입도 제공되어 누구나 부담 없이 안전하게 참여할 수 있다. 2023년에도 더 많은 농가를 찾아가 일손 나눔을 실천할 예정이다.
도민들이 이 글을 보고 주변을 다시 한 번 돌아보고, 생각하며 기부란 용어에 대해 무겁고 어렵게 생각하지 않았으면 한다. 작은 관심이 타인에게 큰 힘이 될 수 있고, 우리 사회를 따뜻하게 만들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