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속 광주 생산·투자 늘고 소비는 줄었다 ●호남통계청 ‘2월 광주·전남 산업활동 동향’ 광공업 생산·건설 수주 각각 전년동월比 6%·156%↑ 소비는 하락전환…백화점·대형마트 모두 5%대 줄어 양시원 기자

2023년 04월 02일(일) 18:53

사진출처=아이클릭아트

경제 불황 속에서도 지난 2월 광주지역의 생산·투자 분야가 증가세를 보였다. 설 특수로 1월 반짝 상승했던 소비는 고물가·고금리 속 한 달 만에 다시금 하락세로 전환됐다.

2일 호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한 ‘2월 광주·전남 산업활동 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 2월 광주의 광공업 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6.3% 증가했다. 광주 광공업 생산 증가는 지난해 11월 이후 3개월 만이다.

자동차(42.2%), 금속가공(33.1%), 기계장비(6.5%) 생산이 증가했다. 전기장비(-27.9%), 음료(-23.5%), 전자·통신(-2.1%)는 감소했다.

생산 증가에 발맞춰 출하 또한 전년 동월 대비 14.2%, 재고도 10.7% 각각 늘어났다.

생산 지표와 함께 시설투자 지표로 꼽히는 건설수주액도 크게 증가했다.

지난 2월 광주의 건설수주액은 1조8천612억원으로 전월 대비 210.8%, 전년 동월 대비 156.5% 늘었다.

발주자별로 공공부문과 민간부문 각각 6.6%·165.8% 증가했다. 공종별로는 주택, 공장·창고 수주 증가로 건축 부문은 전년 동월 대비 169.8% 늘어난 반면, 토목부문은 기계설치, 도로·교량 등의 감소에 70.8% 줄어들었다.

생산과 투자 모두 호조세를 보였음에도 불구, 지난달 5개월 만에 상승 전환됐던 지역 대형소매판매지수는 팍팍한 가계 사정을 반영한 듯 불과 한 달 만에 다시 하락 전환됐다.

2월 광주지역 대형소매점 판매액지수(불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5.6% 감소한 88.6(2020=100)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수치는 코로나19 발생 직후로 피해가 가장 컸던 2020년 7월(82.6) 이후 31개월 만의 최저 수준이다.

전년 동월 대비 백화점과 대형마트 판매 모두 각 5.5%·5.2% 줄어들었다.

백화점의 판매 감소는 지난해 10월 하락 전환 이후 5달째 지속되고 있다. 대형마트는 지난 1월 이른 설로 5.2% 증가하며 판매액이 반등했으나, 한 달 만에 다시 하락 전환됐다.

/양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