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차기 원내대표 누가 나서나 ‘내부 화합’ 목소리 속 6명 자천타천 거론 호남계 박광온·안규백 등 ‘출사표’ 던질듯 김진수 기자

2023년 04월 02일(일) 19:19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지난달 3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정청래 최고위원과 대화하고 있다./연합뉴스

국민의힘이 오는 7일 새 원내대표 선출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도 원내대표 선거전에 나설 주자들이 하나 둘 시동을 걸고 있다.

특히 이른바 ‘이재명 사법리스크’로 내홍을 겪고 있는 민주당은 원내대표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는 점에서 향후 원내대표가 실질적인 당 대표 역할을 맡을 가능성도 있다.

차기 원내대표 선거에서는 거론되는 주자들 대부분 총선 승리를 위한 ‘분열 극복’을 최우선 과제로 내세우고 있어 내년 총선을 앞둔 ‘내부 화합’에 선거전 초점이 맞춰질 것이란 분석이다.

실제 원내 사령탑 도전 의사를 밝혔거나 출마가 유력시되는 의원들은 앞다퉈 ‘통합’을 강조하고 있다.

빠르면 4월 말께로 예상되는 민주당 차기 원내대표 선거전에는 호남 출신 중진의원들도 2명 출사표를 던질 것으로 예상되는 등 6명 정도가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자천타천 거론되는 원내대표 후보는 안규백(4선), 박광온·윤관석·이원욱·홍익표(이상 3선), 김두관(재선) 의원 등이다. 이들 중 안규백 의원은 전북 고창 출신이지만 광주 서석고를 졸업했으며 박광온 의원은 해남이 고향이다.

유력주자 중 한 명인 박광온 의원(경기 수원정)은 지난해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했다가 고배를 마신 뒤 의원들과의 1대1 접촉을 늘려왔다. 박 의원은 이낙연 전 대표 체제에서 사무총장을 지내 이낙연계로 분류된다.

그러나 박 의원은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 처리 과정에서 단합을 촉구하는 메시지를 많이 내 주목된다. 실제 그는 SNS에 “갈등을 키우고 균열을 부추기는 언행은 자제해야 한다. 하나가 돼야 한다”고 호소해왔다.

‘범친명계’로 분류되는 홍익표 의원(서울 중구성동갑)도 출마를 기정사실화했다. 그는 지난달 30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나와 “출마를 결심하고 여러 의원님을 찾아뵙고 출마 이유도 설명해 드리고 있다”고 출마 의사를 밝혔다.

대표적 비명계인 이원욱 의원(충남 보령)은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와 관련, “개인의 문제와 당의 문제를 분리해서 해석할 필요는 확실하게 있어 보인다”며 “모든 당 지도부들이 사법리스크에만 초점을 맞추면서 방탄 정당화되는 당의 이미지로서는 앞으로 당의 미래 비전을 보여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 밖에 3선의 윤관석 의원(인천 남돌을)과 친명(친이재명)계로 분류되는 재선의 김두관 의원 등도 출마 채비를 갖췄다.

출마 선언을 앞둔 다른 의원은 “갈등 봉합도 중요하지만, 내년 총선이 새 원내 지도부의 최대 과제”라며 “의원들은 정부·여당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도 적지 않게 볼 것”이라고 말했다.

새 원내대표 선거는 당 최고위원회가 늦어도 다음 주 안으로 선거일을 정하고 곧바로 선거관리위원회를 꾸려 경선 레이스에 돌입할 계획이다.

4월 임시국회 마지막 본회의가 이달 27일 예정된 만큼 선거일은 그 이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당 고위 관계자는 “현 박홍근 원내대표가 4월 임시회까지는 원내를 이끄는 것이 맞다”며 “선거일은 늦어지더라도 5월 첫째 주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김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