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하하는 아프리카돼지열병 차단 총력전 필요

2023년 04월 03일(월) 19:58

3월 말 돼지 9천여 마리를 사육하는 경기도 포천시 소재 농장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확인됐다.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을 본부장으로 행정안전부·환경부·농림축산검역본부 등 관련 기관과 지자체가 참석하는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초동방역팀 및 역학조사반을 파견해 외부인·가축·차량의 농장 출입 통제, 살처분, 소독 및 역학조사 등 긴급방역 조치를 취했다.

중수본은 아울러 야생멧돼지가 충북 충주·경북 영덕에서도 감염 개체가 확인되는 등 해당 지역 돼지농장으로 오염원이 유입될 우려가 큰 상황이므로 추가 발생 차단을 위해 야생멧돼지 수색·포획 및 농장 내·외부 소독 등에 전력을 기울여 달라고 강조하고 나섰다. ASF는 2019년 9월 양돈농장에서 처음으로 발생한 후 현재까지 경기·강원 등 34건과 야생멧돼지에서 2천982건이 보고됐다. 그동안 사람과 물류 이동이 증가하는 봄·가을철 집중되는 경향을 보였으나, 올해 들어 3월 6건 등 겨울에도 이례적으로 확산돼 연중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청정지역인 전남은 유입 차단을 위해 총력전 태세다.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비상한 각오로 임하고 있다. 연중 위험 시기별 관리와 상시예찰 기준 개선, 야생멧돼지 개체 수 조절, 입국 검역 강화 등을 추진하고 농장에는 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특히 봄에는 사람과 차량의 이동이 급증해 위험이 높아진다며 입산 및 농장 방문 자제를 요청했다. 양돈농장은 내외부 소독, 외부인 통제, 방역복 착용, 장화 갈아 신기 등을 철저 준수해야 하겠다.

양돈농장에서 ASF가 상시 발생하고 바이러스에 감염된 야생멧돼지 검출 지점이 남쪽으로 내려오는 추세다. 최근 경향을 고려할 때 1년 중 언제라도 전파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모두가 방역에 힘을 모아야 한다. 치사율이 거의 100%에 이르는 전염병이다. 조기 발견과 신속 대응이 중요하다. 농가에서는 의심 증상을 확인하는 즉시 신고해야 한다. 전남도는 차단방역 홍보에 행정력을 집중해야 할 것이다. 주민과 농장주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한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