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연 명창 “고향서 우리 가락으로 행복 전하고파” 1998년 정철호 명창 문하 입문…8년 전 창극단 창단 매월 광주보훈병원 봉사활동…‘광주시장상’ 수상도 오복 기자

2023년 04월 04일(화) 19:40

“고향에서 우리 부모님 같은 어르신들을 모시고 소리꾼으로서 공연할 수 있어 마냥 행복합니다.”

박세연(46) 명창이 고향인 장성군으로 돌아와 마을 곳곳에서 아름다운 전통의 소리를 선사하고 있어 눈길이 쏠리고 있다.

박 명창은 우리가락에 취해 21살 때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국창 임방울 선생의 제자인 청강 정철호 명창 문하로 입문해 소리꾼이 됐다.

남들보다 늦게 뛰어든 판소리의 길이었기에 배움의 길은 결코 녹록지 않았다.

눈물을 쏙 빼는 힘든 날이 이어졌지만 험난한 배움의 과정을 마쳤고, 2015년 고향인 장성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그해 ‘우리가락을 내 고향에서 전하자’라는 목표로 청강창극단을 창단했다.

12명의 정식단원과 어르신·아이 등 비전공자 회원 20여명이 모인 극단을 꾸리는 일은 박 명창 스스로가 한층 더 성숙해져 가는 기회가 됐다.

국악에 관심있고 끼있는 사람들을 발굴해 연습과 공연을 통해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펼칠 수 있게 도우면서 공연을 통해 본인의 음색 또한 짙고 깊어졌기 때문이다.

박 명창은 스승인 청강 선생의 국악에 대한 사랑과 열정을 이어받아 ‘우리 소리의 멋과 전통을 계승·발전시키겠다’는 스승에 대한 보은의 마음도 지극하다.

극단은 장성과 광주를 돌면서 가족창작극과 창극 등을 선보이고 있고 광주시장상 수상 등 실력을 인정받았다.

또 2017년부터는 매월 한차례 광주보훈병원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각종 창작 국악극과 뮤지컬, 가족극을 무대에서 선보이고 있다.

현재는 장성군 북이면 주민자치위원회와 함께 지난달부터 주민자치센터 활성화 사업의 일환으로 판소리, 민요, 사물놀이 등 흥겨운 전통 공연을 펼치고 있다.

찾아가는 국악공연은 매주 셋째 주 토요일 장성군 북이면 마을회관에서 진행하며, 오는 5월에는 북이면 사거리시장에서 공연과 간식부스, 체험장도 운영할 계획이다.

박 명창은 “어릴 때부터 우리가락, 판소리를 들으면 그렇게 좋을 수가 없었다“며 “전통가락에 어깨춤이 절로 나오는 것은 우리 소리에 사람의 심금을 울리는 힘이 있기 때문”이라고 판소리에 대한 애정을 나타냈다.

이어 “소리를 할 수 있는 지금이 가장 행복하다”며 “마을 곳곳을 찾아다니며 어르신들과 한바탕 놀고 나면 온갖 스트레스가 풀리는 것 같다. 지금처럼 내 고향에서 우리가락을 전하면서 행복도 함께 전파하고 싶다”고 웃었다.

/오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