姜시장 ‘함평 편입’ 발언 전남지역 반발 확산 전남도의원 일동 명의 결의문 “도민 기만 파렴치 행보” 전문건설協전남도회도 성명…발언 철회·즉각 사과 촉구 김재정 기자

2023년 04월 04일(화) 20:08

사진=전남도의회 제공

‘함평군의 광주 편입이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 광주시 땅에 바다가 생긴다. 기가 막히는 일”이라고 한 강기정 광주시장의 발언과 관련, 전남지역의 반발이 확산하고 있다.

전남도의원 일동은 4일 “함평군의 광주시 편입을 꿈꾸는 광주시장은 즉각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도의원 일동은 이날 결의문을 통해 “강기정 시장이 지난달 30일 모 언론사 포럼 개강식에서 함평군이 광주시로의 통합이 될 것을 기대케 하는 발언을 한 것에 대해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도의원들은 “광주시는 함평군 주민과 시·도민의 의사는 안중에도 없고 전남도와 협의 또한 일절 없이 독단적으로 함평군의 광주시 편입 가능성을 논하고 있다”며 “편입을 통해 바다를 품은 광주시 발전을 꾀하는 안하무인식의 발언은 함평군민과 전남도민을 기만하고 분란을 조장하는 파렴치한 행보”라고 지적했다.

특히 도의원들은 “광주시는 2021년 민간공항 이전 약속을 하루아침에 파기하더니 이제는 지역 이기주의에 젖어 함평을 광주로 편입하겠다는 망상을 실현 가능한 것처럼 발언해 여론을 조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도의원들은 또 “함평군의 광주시 편입은 지역의 정체성과 주민 편익을 훼손하고 마땅히 광주에 있어야 할 사회혐오시설이 함평군으로 집중돼 함평군민 뿐만 아니라 도민에게 충격과 공포를 줄 것”이라며 “200만 도민을 대표해 광주시장의 해당 발언 철회와 사과를 강력히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전문건설협회 전남도회도 이날 ‘함평군 광주 편입 반대’ 성명서를 내고 강기정 시장의 발언에 강한 유감을 표시했다.

전남도회는 “함평군 주민과 시·도민의 의사는 묻지도 않고 전남도와는 사전협의도 없었던 강기정 시장의 함평 광주 편입 발언은 군공항 이전 문제를 더욱 복잡하게 만들었다”며 “함평군의 광주시 편입은 군공항과 무관한 사안으로 전남도민을 무시한 광주시장의 발언에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전남도회는 또 “군공항 이전 사업은 국방 안보 현안으로 국방부가 주도적으로 추진해야 하고 무엇보다 이전 지역 주민이 수용할 수 있는 획기적인 지원 대책을 제시해야 한다”며 “전남도와 광주시는 마음을 열고 상생의 큰 틀에서 긴 안목으로 소통하고 지혜를 모아 광주·전남 번영시대를 실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전남도도 전날 대변인 명의의 입장문을 통해 “강기정 시장의 발언은 전남도와 사전 협의 없이 이뤄졌고 군공항 이전 문제를 더욱 복잡하게 하고 해결을 어렵게 만드는 것”이라며 “무엇보다 전남도민의 의사와는 무관한 것으로 매우 유감스럽다”고 비판한 바 있다./김재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