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생사기 ‘주식 리딩방’ 경찰도 집중단속 나서

2023년 04월 05일(수) 19:37

금융감독원은 주식 투자자들에게 리딩방 운영자의 손실보전과 수익보장 약정 등 허위·과장광고와 고액의 이용료 청구 후 환불 거부 등 금전손실에 유의해야 한다고 주의보를 내렸다. 불공정 거래에 대한 혐의자의 신원과 행위를 제보하면 포상금을 지급한다며 적극적인 신고도 당부했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 범죄자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도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실제 리딩방 운영자가 사전에 입수한 미공개 정보라며 구매를 권유하는 ‘엠바고 종목주’를 살 경우 자본시장법 제174조, 제178조 ‘미공개정보 이용’ 또는 ‘시장질서교란행위’ 혐의를, 시세조종성 주문 동참 역시 자본시장법 제176조 ‘주가조작’ 혐의를 받는다. 투자리딩방 사기는 2020년 초반 주식·코인 열풍에 편승해 급속도로 늘었다. 지난달 기준 경찰에 접수된 사건만 760여건에 이른다.

고금리와 고물가 여파로 실질 임금이 줄어드는 등 서민 경제의 고통이 가중되고 있다. 직장인들은 유리 지갑으로 감당하기엔 밥값이 너무 올라 점심시간이 두려울 지경이다. 웬만하면 덜 먹고, 덜 산다. 버티는 것 밖에는 달리 도리가 없다. 경기 지표로도 설명되지 않을 만큼 겁나는 불황이다.

모름지기 범죄란 불안한 심리를 교묘히 파고들기 마련이다. 특히, 단 한 푼이라도 절실한 상황에서는 높은 수익을 보장한다는 유혹을 뿌리치기 힘들다. 뻔히 알면서도 속는다. 바로 금융사기가 활개치는 이유다. 최근 믿고 돈을 입금했다가 돌려받지 못하는 ‘먹튀’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주식 리딩방을 주의해야 한다. 가진 돈 잃고, 나락으로 떨어질 수 있다.

금감원에 따르면 불법·불건전 행위로 적발된 유사투자자문업체는 2019년 45곳, 2020년 49곳, 2021년 108곳으로 증가세다. 허위 정보를 제공하고 갖은 속임수로 현혹하는 리딩방 피해는 구제조차 매우 어렵다. 경찰은 신·변종 사기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100일간 집중 단속에 들어갔다. 쉽게 돈 버는 방법은 없다. 당하지 않으려면 의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