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고을서 떠나는 세계 ‘현대미술여행’ 제14회 광주비엔날레, 6일 야외광장서 개막식 ‘물처럼 부드럽고 여리게’ 주제 94일간 대장정 최명진 기자

2023년 04월 05일(수) 20:16

미리 본 광주비엔날레 제14회 광주비엔날레 개막식을 하루 앞둔 5일 오후 광주 북구 용봉동 비엔날레전시관에서 열린 프레스 오픈에서 팡록 술랍의 작품 ‘광주 꽃 피우다’가 소개되고 있다. /김애리 기자

아시아 최대의 미술축제 제14회 광주비엔날레가 94일간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재)광주비엔날레는 5일 국내외 기자초청설명회를 열고 전시 개요 설명 및 본전시 투어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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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14회 째를 맞이한 광주비엔날레는 ‘물처럼 부드럽고 여리게’를 주제로 오는 7일부터 7월9일까지 비엔날레전시관을 비롯해 국립광주박물관, 호랑가시나무 아트폴리곤, 무각사, 예술공간집에서 열린다.

이숙경 예술감독이 기획한 이번 전시는 도가(道家)의 근본 사상을 담은 ‘도덕경’에서 차용했다. 전환과 회복의 가능성을 가진 물을 하나의 은유이자 원동력 혹은 방법론으로 삼고, 이를 통해 우리가 사는 지구를 저항과 공존, 연대와 돌봄의 장소로 상상해볼 것을 제안한다.

제14회 광주비엔날레 참여 작가는 세계 각국 79명으로 서로 다른 세대와 문화적 배경, 지역을 바탕으로 동시대 예술을 실천하는 이들이다. 원로 및 신진, 여성, 원주민 출신 등 다양한 스펙트럼의 작가들이 다층적이면서 평등한 시선을 발산한다. 이러한 기획 아래 선보이는 ‘물처럼 부드럽고 여리게’는 저항, 해체, 탈식민주의, 생태, 환경 등의 ‘힘찬’ 메시지를 던진다.

또한 연대와 사유, 포용, 회복의 ‘부드러운’ 장을 제공하는 등 완급과 호흡을 조절하면서 관람을 유도한다. 강하면서도 서정적이며, 절제의 미가 돋보이는 전시 구성은 이질성과 모순을 수용하는 물의 속성을 반영한다.

세계 유수 문화예술기관과의 교류를 위해 2018년 시작된 광주비엔날레 파빌리온도 역대 최대 규모로 선보인다.

캐나다·중국·프랑스·이스라엘·이탈리아·네덜란드·폴란드·스위스·우크라이나 총 9개국이 참여해 광주시립미술관, 이이남스튜디오, 광주미디어아트플랫폼, 동곡미술관 등에서 프로젝트 전시를 펼친다.

각 국가별 파빌리온은 동시대 화두인 기후 문제와 자국 전통, 소수민족 문화 등을 아우르면서 본전시와 상호작용한다. 지역을 대표하는 공공미술관 혹은 대안공간, 사립미술관 등 협력기관 특성에 맞게 공명할 것으로 보인다.

개막식은 6일 오후 6시 광주비엔날레 전시관 앞 야외광장에서 개최된다. 강기정 광주시장의 환영사를 비롯해 배우 최시원 홍보대사 위촉식, 이숙경 예술감독의 전시개요 설명, 참여 작가 소개, 박서보 예술상 수상식 순으로 진행된다.

광주비엔날레 개막 이후 처음 마련된 박서보 예술상에도 국내외 미술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상은 제14회 광주비엔날레 참여 작가를 대상으로 수여된다. 수상자에게는 상금 10만달러(한화 1억3천만원 상당)와 광주시 시조(市鳥)인 황금비둘기상패가 함께 주어진다.

박양우 광주비엔날레 대표이사는 “제14회 광주비엔날레는 분열을 겪고 있는 동시대에 조화와 통합의 메시지를 던질 것”이라며 “과거와 현재, 미래를 관통하고 현 시대가 갖는 인간과 사회 문제를 예술적으로 포용하는 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