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동원 피해자, 미쓰비시重 특허권 4건 추가 압류 김재림 할머니 등 원고 4명 채권액 약 6억8천700만원 안태호 기자

2023년 04월 05일(수) 20:16

일본 미쓰비시중공업이 보유한 국내 특허권 4건에 대해 압류가 결정됐다.

5일 (사)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에 따르면 대전지방법원은 최근 근로정신대 소송 원고 김재림 할머니 등 4명이 미쓰비시중공업을 상대로 신청한 국내 특허권 4건에 대해 압류를 결정했다.

압류 대상은 원고 1명당 미쓰비시중공업 국내 특허권 각 1건 등 총 4건이다. 4명의 채권액은 1심 판결에서 선고된 배상액과 지연 이자 등을 합해 약 6억8천700만원이다.

소송 원고들은 2014년 2월과 2015년 5월 광주지방법원에 미쓰비시중공업을 상대로 위자료 청구 소송을 제기해 각각 1심과 2심에서 승소했다.

하지만 미쓰비시중공업이 판결에 불복해 대법원에 상고를 제기함에 따라 이들 사건은 각각 2018년 12월과 2019년 1월부터 현재까지 대법원에 계류된 상황이다. 피해자 측은 1심에서 승소와 함께 배상액을 강제집행할 수 있는 가집행 권리까지 확보했지만 여러 상황을 고려해 그동안 가집행을 미뤄왔다.

그러나 대법원에 사건이 접수된 지 4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판결이 지연되고 최근 우리 정부가 제3자 변제 방안을 발표하는 등 원고들의 소송 취지를 왜곡했다는 이유에서 강제집행에 나서게 됐다.

가집행은 가집행 선고가 있는 판결에 의한 강제집행을 말하는 것으로, 판결의 확정이 늦어짐에 따라 발생하는 승소자의 불이익을 면하게 하기 위한 제도다.

법원의 압류 결정에 따라 채무자인 미쓰비시중공업은 해당 특허권에 대해 매매, 양도, 기타 일체의 처분이 금지된다.

이번 대전지방법원의 압류 결정에 따라 미쓰비시중공업이 소유한 국내 자산(특허권·상표권) 중 강제집행 절차를 밟고 있는 것은 상표권 2건, 특허권 10건 등 총 12건으로 늘었다./안태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