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현대미술 대향연’…광주비엔날레 개막 7월9일까지 …32개국 작가 300여 개 작품 출품 박서보 예술상 첫 수상자에는 엄정순 작가 선정 최명진 기자

2023년 04월 07일(금) 17:48

‘제14회 광주비엔날레’가 지난 6일 오후 광주 북구 광주비엔날레 전시관 야외 광장에서 개막식을 갖고 있다.

아시아 최대 미술축제인 ‘제14회 광주비엔날레’가 지난 6일 오후 광주 북구 광주비엔날레 전시관 야외 광장에서 개막식을 갖고 94일간의 대장정에 돌입했다.

오는 7월9일까지 열릴 광주비엔날레 올해 주제는 ‘물처럼 부드럽게 여리게’로 세계 32개국 79개 팀 작가들이 300여 개의 작품을 출품했다.

이날 개막식 공식 행사는 박양우 광주비엔날레재단 대표이사의 개막선언에 이어 강기정 광주시장 환영사, 전병극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축사 순으로 진행됐다. 이어 슈퍼주니어 멤버 겸 배우인 최시원씨 홍보대사 위촉과 이숙경 예술감독의 전시개요 설명 및 참여작가 소개, 광주비엔날레 박서보 예술상 수상식이 진행됐다.

박양우 대표이사는 “제14회 광주비엔날레를 통해 동시대 미술, 나아가 문화에 새로운 담론을 제시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94일간의 현대미술 축제로 광주와 아시아, 세계가 연대하고 화합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개막식에는 프란시스 모리스 테이트 모던 광장, 아드리아노 페드로사 2024 베니스비엔날레 예술감독, 캐롤린 크리스토프-바카기예프 카셀 도큐멘타13 예술감독, 마미 카타오카 모리미술관 수석큐레이터 등 국제 미술계 인사들을 비롯해 헤라 뷔육타쉬즈얀, 고이즈미 메이로, 압바스 아크하반, 불레베즈웨 시와니 등 제14회 광주비엔날레 참여작가 등이 대거 참석했다.

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비롯해 박찬대·장경태 최고위원, 이병훈·송갑석·조오섭·이형석·이용빈 의원, 무소속 민형배·양향자 의원, 이정선 광주시교육감 등 국내 주요 인사들도 자리를 함께했다.

이와 함께 파빌리온 참여국가 대사 및 대사관 관계자와 지네브 세디라, 요나스 스탈, 라다 드수자 등 파빌리온 작가들도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개막식은 광주비엔날레 박서보 예술상 수상자로 선정된 엄정순 작가의 시상식과 참여작가인 타렉 아투이의 주제 공연으로 대미를 장식했다.

엄 작가는 충주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활동 중이며, 올해 광주비엔날레에서 ‘코 없는 코끼리’ 등 조형물을 선보였다.

‘코 없는 코끼리’는 시각장애 학생들이 청각과 촉각, 후각으로 느낀 코끼리를 표현한 조형물을 재 해석해 세상을 인지하는 다양한 방식에 대해 생각해볼 것을 제안하는 작품이다.

엄 작가는 인도네시아와 일본을 거쳐 한반도에 처음으로 들어온 코끼리의 수난 여정을 따라가는 작업을 하면서 그 경로 선상의 도시에 사는 시각장애 학생들과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 그 연장선에서 선보인 ‘코 없는 코끼리’ 조형물은 관객이 만져보고 경험해볼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엄 작가는 “작품은 편견과 결핍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지 이야기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우리 사회의 편견에 대한 관심을 이어 나가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최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