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대, 건강하고 행복한 자치공동체 / 서순복
2023년 04월 09일(일) 19:11
서순복 품자주자시민들 대표회장 / 조선대 법학과 교수
지구온난화로 귤이 제주 이외의 세종시에서도 생산되고, 바나나가 광양에서도 생산된다. 10년 주기로 지역특산물이 변화된다. 기후위기로 세계 각지에서 화재, 홍수, 가뭄 등 재해가 증가하고, 신종 전염병이나 전쟁 등으로 식량확보에 어려움이 생긴다면 우리의 식량안보는 큰 위기에 처하게 된다. 쌀 자급율은 92%에 가까우나, 쌀 이외의 곡물은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기후위기는 결국 식량위기로 이어진다고 한다. 독서모임에서 얼마 전 읽은 ‘기후미식’ 책에 의하면,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가 2019년 발표한 <기후변화와 토지> 보고서에서 세계 인류가 고기, 생선 등 동물성 식품을 섭취하지 않고 식단을 순식물성, 즉 완전 채식으로 바꾸면 2050년까지 매년 약 80억 톤의 온실가스를 줄일 수 있다고 추정하면서, 저자는 차량을 전기차로 바꾸는 노력 그 이상으로 식단을 식물성으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언론 기사에 따르면, 전 세계 축산농장이 내뿜는 온실가스 배출량은 전 세계 교통수단이 배출하는 온실가스 양과 맞먹는다고 알려져 있다. 국가기후환경회의 자료에 의하면 농장 축산물 중에서 소가 지구온도를 높이는 주범으로 지목된다고 한다. 그것은 소가 트림과 방귀를 통해서 내뿜는 메탄 때문이라고 한다. 소를 방목하기 위해 아마존의 산림을 훼손시키고 탄소흡수원을 없앤다는 문제도 있단다. 하여 육류와 유제품 소비를 줄이는 것이 기후위기를 늦출 수 있는 강력한 방법 중 하나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최근 필자는 위암 수술을 하며 죽음을 가깝게 접하면서 건강의 중요성을 새삼스럽게 절감했다. 투병생활을 하다보면 귀가 얇아진다. 유투브를 통해 암환자들의 식단 내지 식이요법이 소개되고 있다. 30년 넘게 사망 원인 1위는 암이다. 암은 일반 세포의 돌연변이에 의해 발생된다고 한다. 오한진 의사가 미국 암협회지 자료를 인용해서 암 원인의 35%가 음식이라고 했다. 위암 환자들은 짜거나 매운 음식은 가급적 피하고 고기를 포함해서 잘 먹으라고 말한다. 그런데 항암 투병에서 승리한 여러 분들을 만나고 건강교실에 가보면 가급적 붉은 고기 육식을 피하고 채소 과일의 섭취, 적절한 운동, 충분한 수면과 수분 섭취를 권한다. 필자 자신도 흔들렸고 시행착오를 겪었다. 내가 소화할 수 있느냐가 기준이다. 분명한 것은 우리가 먹는 고기의 사료에 들어가는 성분을 생각한다면 육식을 자제해야 한다. 기후위기와 지속가능한 먹거리를 생각한다면 그 해답은 친환경 농산물이다. 온실가스 배출을 최소화하면서 즐길 수 있는 음식을 ‘기후미식’이라고 한다. 온실가스를 줄이고 인류의 건강을 위해 동물성 식품을 먹지 않는 것이 최선이라고 기후미식 책을 쓴 의사는 강하게 말하고 있다.

쇼펜하우어는 행복의 90%는 건강에 의해 좌우된다고 했다. 건강을 희생하는 것만큼 어리석은 일은 없다. 건강해야 모든 것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건강하지 못하면 그 어떠한 것도 즐길 수 없다. 인간의 행복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건강이기 때문이다. 건강이 있고 난 뒤에야 다른 모든 것이 있다. 갈수록 환경은 오염되고 기후위기는 더 심해지는데, 내가 사는 마을에서부터 건강하고 행복한 마을로 가꿔가야 할 일이다. 필자가 섬기는 시민단체 ‘품자주자시민들’에서는 주민자치의 비전 슬로건으로 ‘주민이 주인인 건강하고 행복한 자치공동체의 실현’을 내세웠다. 내가 사는 집 베란다나 아파트 옥상이나 주변 빈터에 상추나 치커리 등을 심고, 우리의 식탁에 올라오는 식재료들을 건강한 먹거리로 채우고, 마을의제로 생활건강도 포함시켜, 우리 가정, 우리 마을에서부터 건강하고 행복한 공동체로 만들어갔으면 간절한 바람을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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