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22대 총선 D-1년…광주·전남 관전포인트](1)프롤로그 ‘관점’ 따라 ‘표심’도 갈린다…정치권 초긴장 김진수 기자 |
| 2023년 04월 09일(일) 19:3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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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대 총선이 1년 앞으로 다가오면서 정치권의 긴장감이 역력하다.
22대 총선의 성격이 어떻게 정의되느냐에 따라 유권자의 표심이 갈릴 수밖에 없고, 여당이든 야당이든 어느 한쪽은 회복이 쉽지 않은 치명상을 입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내년 총선을 보는 ‘관점’과 관련, 수도권을 비롯한 전국적 상황과 광주·전남은 다소 결이 다른 방향으로 여론이 전개되는 모양새다.
광주·전남의 경우 무엇보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중간 평가’ 성격이 강하게 표출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진보 및 보수 진영이 혼재한 수도권에서는 윤 대통령에 대한 중간 평가 외에 거대 야당인 민주당에 대한 평가도 동시에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대선에서 민주당의 이재명 후보가 패배한 이후 광주·전남의 유권자들은 정권 재창출을 이뤄내지 못한 여러 요인 가운데 하나로 호남 정치권의 ‘무능’을 꼽기도 했다.
도덕적으로나 실력으로나 영남권과 보수 세력이 주축이 된 국민의힘 후보를 압도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역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이라고 고개를 들고 다니고 있으니 말 그대로 국민의힘과 ‘적대적 공존’이요, ‘무능의 공존’이란 것이다.
유권자들의 현역 국회의원들에 대한 실망은 총선 물갈이율로 드러나기 마련이다. 지난 21대 총선에서 광주·전남 국회의원들의 물갈이율은 83%에 달했다. 선거구가 8곳인 광주에서는 동남 갑·을, 서구을, 북구 갑·을, 광산 갑·을 등 7곳이, 선거구가 10곳인 전남에서는 목포, 여수 갑·을, 순천·광양·곡성·구례 갑과 을, 나주·화순, 고흥·보성·장흥·강진, 해남·완도·진도 등 8곳이 물갈이됐다.
역대 광주·전남의 총선 물갈이율이 ▲20대 총선 47% ▲19대 총선 35% ▲18대 총선 52% ▲17대 총선 66% ▲16대 61%였다는 것을 감안하면 21대의 물갈이율이 특히 높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광주·전남의 유권자들은 지난 21대 총선에서 이른바 ‘정치교체’, ‘세대교체’를 위해 대거 ‘신선한 피’를 공급했으나 그들에게 돌아온 것은 ‘대선 패배’와 ‘지방선거 패배’에 따른 좌절감 뿐이었다.
내년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광주·전남에 교두보를 마련하느냐 여부도 관심사로 떠올랐다. 특히 순천은 천하람·이정현 카드가 ‘참신함과 노련함’의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들은 각각 소병철·서동용 국회의원의 대항마로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윤 대통령의 지원 사격도 노골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열린 ‘2023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개막식에 참석해 “순천이 호남과 대한민국 발전의 핵심 거점이 되도록 잘 챙기겠다”고 말했다. 대통령이 특정 권역인 순천에 대한 발전 구상을 이처럼 구체적이고 명료한 메시지로 전달한 것은 이례적이다.
현재 전남권 최대 현안 중 하나인 의과대학·종합병원 설립 문제가 정권의 지원 사격으로 전남 동부권에 유리하게 돌아간다면 총선에서의 파괴력은 상당할 수밖에 없다. 민주당의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는 의미다.
또 하나 주목되는 시나리오는 현재 무소속인 노관규 순천시장의 출마 가능성이다. 특히 지난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윤 대통령 및 현 여당 지도부와 대척점에 섰던 천하람 위원장을 밀어내고 국민의힘 후보로 나설 수 있다는 것이다.
노 시장은 윤 대통령과 같은 검사 출신인데다, 민선5기 순천시장 때도 중도 사퇴 후 19대 총선에 출마했던 이력이 있다. 이 시나리오가 성사된다면 소병철 vs 노관규의 ‘검사대첩’이 이뤄지게 된다.
/김진수 기자
김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