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남구, 노외주차장 관리 엉망…이용객 ‘불편’ 폐기물 등 방치 쓰레기장 연상…공지 없이 컨테이너 등 조성 민원인들 주차 위해 몇 바퀴씩 돌아…區 “환경정비 등 추진” 주성학 기자

2023년 04월 09일(일) 19:53

9일 오전 남구 주월동 소재 남구청 노외주차장 중 한 곳. 비포장에 주차선이 없는 데다 폐기물 등이 버려진 옆으로 차량들이 주차 돼 있다./주성학 기자

광주 남구가 관할 노외주차장 관리에 손을 놓고 있어 쓰레기 등이 방치돼 이용객들이 눈살을 찌푸리는가 하면, 최근에는 사전공지도 없이 구청 업무공간으로 활용해 주차난을 가중시키는 등 민원인들의 불편이 커지고 있다.

9일 남구에 따르면 옛 광주보훈병원 일원 토지는 지난 2013년 남구종합청사 이전 시 주차장 조성을 위해 매입한 부지로, 도시계획 상 노외주차장으로 돼 있다.

당시 도로 포장을 진행, 크게 구분했을 때 3곳 중 1곳은 주차장으로 조성했지만 다른 1곳은 비포장 상태에 주차선만 그어놓은 상태고 나머지 1곳은 도로 포장도 주차선도 그어지지 않은 채 현재까지 임의로 사용되고 있다.

이에 보통 남구청을 방문하는 이들은 구청 지하주차장의 공간이 부족할 시 노외주차장을 이용하고 있고 이마저 없을 경우 비포장 구간에 차량을 주차하고 있다.

문제는 비포장 상태지만 주차선이 구분돼 있는 곳 뒤쪽은 폐타이어, 낡은 플라스틱 통, 철제 등이 주변의 잡풀과 섞여 쓰레기장을 연상케 할 만큼 관리가 안되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남구청은 최근 주차선조차 구분돼 있지 않은 비포장 공간에 사전 공지 없이 구청 건설과에서 사용하는 컨테이너와 간이 화장실을 조성하고 공사용 자재, 작업 물품, 폐기물 등을 쌓아놔 이곳을 이용하던 이들이 주차에 큰 불편을 겪고 있다. 게다가 이곳과 닿아있는 인도 역시 잡풀이 무성해 보행이 불가능한 상태다.

시민 양모(45)씨는 “매번 올 때마다 저 굵은 봉(볼라드)은 치워지지 않은 채 그대로 있고, 저기 보이는 트레일러는 한 달 전에도 저 자리에 있었는데 여전히 공간을 차지하고 있다”며 “또 다른 주차장은 뒤쪽에 쓰레기들이 방치돼 있는데도 구청에서 왜 관리를 안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민원 처리를 위해 지난 주 남구청을 방문했지만 주차공간이 없어 인근을 빙빙 돌았다는 시민 김모(32)씨도 “남구청 내부 주차장에 자리가 없을 땐 외부 주차장을 이용하는데, 이곳 또한 대부분 자리가 차있고 그나마 빈 곳이었던 안쪽은 한쪽에 쓰레기가 쌓여 있다”며 “어느 순간부터는 다른 한쪽에 컨테이너가 세워져 그나마 남은 주차공간마저도 사라졌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주차장법 제17조에 따르면 노외주차장은 주차장 이용자의 안전과 시설의 적정한 유지관리를 위해 노력해야 하며 노상주차장에 주차장 표지(전용 주차 구획의 표지를 포함한다)와 구획선을 설치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이에 대해 남구 관계자는 “노외주차장 중 비포장 구간의 경우 주차공간을 조성하지 못하고 있고 주차선도 없어 주차장으로 관리를 하기 힘든 상황이다” 며 “다만 주차장 내 환경 정비에 대해서는 관할 담당자와 이야기를 통해 전체적으로 정비를 진행하겠다”고 해명했다.

이어 “트레일러 같은 경우 단속과 공문을 보내고 있지만 강제적으로 처리할 권한이 없어 조속히 처리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부연했다.

/주성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