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동통맥축제' 보고 먹고 즐기고…축제 분위기 ‘물씬’ ●광주 서구 양동통맥축제 ‘활짝’ 안재영 기자 |
| 2023년 04월 09일(일) 19:5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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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오후 7시께 광주 서구 양동시장. 발 딛을 틈 없이 수많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이날은 광주 서구와 광주경제고용진흥원, 양동시장상인회, 광주대학교 등 민·관·산·학이 함께 4월 한 달간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오후 5-10시 야시장 형태로 진행하는 ‘양동통맥축제’의 첫 날로, 사람들의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양동시장 일원을 무대로 열린 축제는 다양한 볼거리와 먹거리가 함께하는 ‘미식관광형’으로 꾸려졌다.
특히 천변좌로(구 6번로)를 따라 길게 늘어선 체험·푸드존은 다양한 체험활동과 각종 먹거리로 사람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체험 부스와 공작소는 와인 파우치, 커튼 악세사리, 야광 머리띠 등을 직접 제작해보려는 이들로 가득찼고 먹거리 부스는 어느 곳 하나 가릴 것 없이 긴 줄이 늘어섰다.
양동시장 대표 먹거리인 통닭은 개장 2시간 여 만에 재료가 조기 소진될 정도로 불티나게 팔렸고 머리고기·해물파전·아귀포·한치·옛날과자 등도 짧게는 1-2분, 길게는 20분 이상 기다려야 했지만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기다림 끝에 원하는 음식을 두 손 가득 담은 이들은 부스 반대편에 마련된 테이블에 앉아 먹거리를 나누며 시장에 활기를 더했다.
신용동 주민 박모(48)씨는 “집에서 꽤 거리가 있지만, 양동시장에서 축제가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온 가족이 함께 왔다”며 “볼거리, 즐길거리, 먹거리 모두 만족스러워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환하게 웃었다.
다만, 일부는 길바닥에 앉아 음식을 먹어야 할 정도로 테이블이 부족해 아쉬움을 토로하는 목소리도 높았다.
또 이날 광주 최저기온이 5도까지 떨어지면서 다소 쌀쌀했지만, 난로나 담요 대여 등의 ‘방한대책’이 없어 추위를 호소하는 이들도 상당수였다.
직장인 김모(34)씨는 “먹거리나 볼거리 등 축제 콘텐츠 자체는 좋았지만, 이용객들에 대한 배려는 부족했다고 생각된다”며 “누가 길바닥에 앉아 추위에 떨며 음식을 먹고 싶겠냐”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 밖에도 먹고 난 뒤 음식물과 종이컵, 나무젓가락 등의 쓰레기가 치워지지 않고 자리에 그대로 방치되거나 길바닥에 나뒹굴면서 보는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때문에 시민들은 추후 열릴 양동통맥축제에선 이러한 문제점들이 개선되길 바랐다.
어린 자녀와 함께 방문한 시민 이모(42)씨는 “평소 시장을 찾을 일이 별로 없었는데, 축제 덕에 구경도 실컷 하고 맛있는 음식을 즐겁게 먹을 수 있어 좋았다”면서도 “첫날이라 그런지 아쉬운 점이 많았는데, 부족한 부분이 점차 개선돼 회차마다 더욱 발전하는 양동통맥축제가 됐으면 한다”고 소원했다.
한편 지난 7-8일 동안 양동통맥축제를 찾은 이들은 4천여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안재영 기자
안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