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원·신윤 첫 부자(父子)전 ‘더이상’, 7월9일까지 동곡미술관 세대 넘어 예술로 이어지는 심상의 세계 ‘미디어아트’ ‘환경미술’ 주제, 미래 향한 예술적 제안 담아내 전시 연계 환경보호 다짐 ‘지구모양 동서남북 종이접기’ 체험 최명진 기자

2023년 04월 10일(월) 19:18

신도원作 ‘완벽한 추상’

신윤作 ‘동물의 탑’

예술로 이어진 가족 간의 끈끈한 유대와 세대 간 다른 상상력을 느껴볼 수 있는 전시가 마련됐다.

보문복지재단 동곡미술관은 오는 7월9일까지 이탈리아 파빌리온 프로젝트 전시와 연계한 신도원·신윤 첫 부자(父子)전 ‘더이상’을 개최한다.

전시에는 국내외 미디어아티스트로 활동 중인 신도원과 강원키즈트리엔날레를 통해 환경보호예술가로 발돋움한 그의 아들 신윤 작가가 참여한다.

이번 전시는 아버지와 아들이 ‘예술가’라는 공통된 예술의식을 공유하며 ‘미디어아트’와 ‘환경미술’을 주제로 미래를 향한 두 가지 예술적 제안을 담았다.

전시에서는 신도원 작가의 미디어아트를 비롯해 작가의 초창기 작업인 퍼포먼스 영상을 선보인다. 이와 함께 멸종 위기 동물을 화폭에 담은 신윤 작가의 작품과 작업도구들이 함께 전시돼 다채로운 볼거리를 제공한다.

전시는 ‘더 이상 그림을 그리지 않아도 돼’, ‘더 이상, 그릴 수 없을지도 모릅니다’ 두 개 섹션으로 구성됐다.

첫 번째 섹션 ‘더 이상 그림을 그리지 않아도 돼’에서는 신도원 작가의 미디어아트, 회화, 퍼포먼스 영상 작품 6점이 전시된다. 그 중 ‘완벽한 추상’(2022)은 실제로 그린 선과 색채를 디지털 이미지로 재구현한 작품이다. 컴퓨터로 만들어진 가상 이미지는 모니터 안에서 직선, 곡선, 점 등으로 해체되고 합성되며 움직인다. 이러한 디지털 회화는 고정된 이미지로서의 회화에서 움직이는 회화로 표현된 것이다.

두 번째 섹션 ‘더 이상 그릴 수 없을지도 모릅니다’에서는 기후위기로 고통 받는 동물의 모습과 환경위기의 심각성을 담은 신윤 작가의 회화 69점을 선보인다. 2018년 가을 호주 골드코스트 인근 사라바에서 시작된 산불 뉴스를 접한 작가는 환경파괴의 심각성을 알게 됐다. 6개월 가량 지속된 이 산불로 멸종위기 동물의 죽음이 잇따랐으며, 작가는 그림을 통해 환경위기의 심각성을 알리기 시작했다. ‘멸종 위기 인간’(2022)은 남아메리카에서 서식하다가 사라진 멸종동물 틸라코스밀루스와 멸종위기에 처한 코알라, 북극곰 등을 함께 그린 작품이다. ‘동물의 탑’은 산업화된 도시와 자연에서 갈 곳을 잃은 동물들이 서로 의지하면서 탑을 쌓고 있는 모습이다.

아울러 전시 연계행사로 동곡아트홀 교육실에서는 꼬마화가 신윤과 함께 멸종위기의 숲을 함께 채워보는 컬러링 활동과 환경보호를 다짐하는 ‘지구모양 동서남북 종이접기’ 체험이 진행된다.

정영헌 보문복지재단 동곡미술관 이사장은 “광주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신도원·신윤 부자의 전시를 감상하며 세대를 초월해 예술로 교감하고 가족 간 따듯한 연대를 느껴볼 수 있는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동곡미술관은 매주 월요일 휴무이며 입장료는 무료다.

/최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