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4대강 보 활용 가뭄대책 부적절” 광주·전남 환경단체 “원인 파악 없는 대책…정치적 이용 중단하라” 안태호 기자

2023년 04월 10일(월) 19:54

10일 오전 광주 서구 영산강유역환경청 앞에서 영산강살리기네트워크 등 환경단체가 기자회견을 열고 4대강 보를 활용한 정부의 중장기 가뭄대책을 규탄하고 있다./안태호 기자

정부의 ‘4대강 보 활용’ 가뭄 대책에 대해 광주 전남지역 환경단체가 반발하고 나섰다.

영산강살리기네트워크 영산강재자연화시민위원회 빛고을하천네트워크(이하 환경단체)는 10일 오전 광주 서구 영산강유역환경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환경부가 내놓은 영산강 보를 활용한 가뭄 대책은 정확한 원인 파악 없이 내놓은 대책”이라며 “4대강 보의 정치적 이용을 중단하라”고 강하게 규탄했다.

환경단체는 “환경부 의뢰로 한국토목학회가 작성한 ‘4대강 보의 홍수 조절 능력 실증평가’에서 4대강 보 홍수 조절 능력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이어 “박근혜 정부 시절 ‘4대강 조사 평가위원회’의 보고서에는 용수 부족 발생 지역과 4대강 사업으로 가용 수량을 확보한 지역이 불일치한다고 명시돼 있다”며 “4대강 보가 가뭄 대책이 될 수 없는 이유는 명확하다”고 설명했다.

또 “영산강은 승촌보와 죽산보를 거쳐 영산강 하구둑에 막혀 있다”며 “그 정체된 영산호 물로 재배한 쌀에서 녹조 독소인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됐다는 점에서 고인물은 썩고, 그 물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한다는 사실이 과학적으로 확인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구 온도 상승으로 심각한 기후위기 속에서 반복적으로 나타날 가뭄에 대처하기 위해서라도 광주 전남시도민에게 영산강물을 상수원으로 사용할 수 있게 해야 한다”며 “서둘러 승촌보와 죽산보를 해체하고 나아가 하구둑 해수 유통으로 영산강을 살리는 정책을 서둘러야 한다”고 촉구했다./안태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