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비엔날레 ‘박서보 예술상’ 갑론을박 시민모임 “창립취지 무관…광주정신 위배” 재단측 “후배 예술가 순수 응원 위해 제정” 최명진 기자

2023년 04월 11일(화) 18:32

올해 (재)광주비엔날레가 처음으로 제정한 ‘박서보 예술상’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광주정신 모독하는 광주비엔날레 박서보예술상 폐지를 위한 예술인과 시민모임(가칭·이하 시민모임)은 11일 북구 용봉동 광주비엔날레관 앞에서 ‘박서보 예술상’ 폐지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시민모임은 “화가 박서보는 1960년 4·19혁명에 침묵하고 5·16군부정권에 순응했으며, 1970년대 박정희 군사독재정권이 만든 유신정권 관변미술계의 수장이었다”며 “세계적 비엔날레와 차별화된 브랜드화를 지향하는 광주비엔날레의 창립 정신과 무관할뿐만 아니라 역사의식과 시대정신에 역행하는 참사”라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 (재)광주비엔날레도 같은날 입장문을 통해 “광주비엔날레의 목적은 대한민국 미술 진흥과 민족 문화 창달에 이바지하고 국제적 문화교류를 확장시키는 것이다”며 “재단은 박서보 화백의 기부가 이같은 목적에 부합해 예술상을 제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 예술상은 순수하게 후배 예술가들을 응원하기 위해 제정된 상”이라며 “향후 다른 기관 등에서 미술계 발전을 위한 후원 의사를 밝힌다면 그에 걸맞는 다양한 시상이나 작가 지원이 이뤄지도록 노력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최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