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노선 유치 안간힘 무안국제공항 비상의 조건

2023년 04월 11일(화) 19:50

무안국제공항이 2025년 활주로 연장 공사 마무리와 함께 호남고속철도 경유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전남도는 미주·유럽·중동 중·장거리 노선 취항을 국토교통부에 건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또 민간공항 통합 시기 단축을 위해 광주 군공항 이전 지원도 검토하고 있다. 코로나19 직전 2019년 이용객 90만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직격탄을 맞은 무안공항의 활성화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코로나가 엔데믹으로 가는 시점에 무안공항은 지난달부터 동남아 3개국 관광객에 대한 무사증제도가 사행되며 기지개를 켰다. 전세기는 이달 말 베트남 다낭(퍼시픽항공, 비엣젯항공)을 시작으로, 5월에는 일본 나고야(대한항공), 기타큐슈(하이에어) 노선도 운항에 들어간다. 정기노선의 경우 6월 상하이(동방항공, 주 2회)부터 재개된다. 현재 국제선은 베트남 나트랑(퍼시픽항공)이 유일하고,국내선도 제주와 김포 2곳 뿐이다.

관광의 해 전남도는 재정 지원을 확대하고 항공사에 중국과 일본, 동남아 및 제주 슬롯 배정을 건의하고 나섰다. 과감한 인센티브 지급도 계획하고 있다. ‘동네공항’의 오명을 벗어내고 최단시간 내 정기노선을 유치하는 차원으로 읽힌다. 나아가 대형 여객기 이·착륙이 가능한 활주로 연장과 더불어 특히 KTX가 경유하게 되면 수도권은 물론 충청·영남에서의 접근성 역시 개선될 것으로 낙관한다.

하지만 국제공항의 위상을 확보하기 위해선 민간공항 통합 여부를 충분하게 논의해야 한다. 지금껏 광주와 공항 기능의 분산으로 무안공항 활성화는 일정 부분 한계가 있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기 때문이다.

무안군은 군공항 이전 반대를 고수하고 있고, 이와 달리 함평군은 민간공항까지 받겠다며 적극적인 분위기다. 국가 지원을 강화한 군공항 특별법이 국회 본회의 통과를 앞둔 만큼 미래 발전, 경쟁력을 위해 선택해야 한다. 보다 ‘큰 이익’을 위한 상생 해법을 찾길 바란다. ‘패키지 딜’이 성사된다면 시너지가 더 막강할 것이다. 당초 건설 목표에 맞춰 서남권 거점으로 무안공항의 힘찬 비상을 기약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