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양동 양유교 파손…관리 주체는 누구? 10일 민원 접수…하루 지나도록 조치 안돼 市·환경公·북구 이견…강풍에 2차 사고 우려 안재영 기자

2023년 04월 11일(화) 20:34

광주 서구 양동 양유교 난간 등이 최근 차량 사고로 파손된 채 방치되고 있다. 특히 인도쪽 안전 펜스 등의 조치 미흡으로 행인들의 2차 사고 위험이 뒤따르고 있다./김애리 기자

광주 서구 양동 양유교의 난간과 광주천으로 내려가는 계단 입구의 구조물이 파손됐다는 민원이 접수됐지만, 하루가 지나도록 관리 주체를 놓고 이견만 보이고 있을 뿐 아무런 조치 없이 방치되고 있다.

더욱이 11일 광주에 순간 최대 풍속 16.5㎧의 강풍이 불어 2차 사고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 광주시 종합건설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3시42분께 광주시 콜센터에 양유교 난간 등이 파손됐다는 민원이 접수돼 콜센터에서 시 종합건설본부에 이같은 사실을 알려왔다.

이에 시 종합건설본부는 해당 교량의 난간을 확인했지만, 소관 업무가 아니라고 판단해 광주 북구청에 교량 파손 확인을 요청했다.

이에 북구가 파손된 교량을 확인했으나, 환경관리공단이 관리 주체일 것 같다는 답변을 시 종합건설본부에 회신했다.

시 종합건설본부는 재차 환경관리공단 측에 교량 파손 사실을 알렸으나, 환경공단 측도 자신들의 소관이 아니라고 답했다.

이처럼 교량 난간 및 구조물 파손에 대해 관리 주체를 놓고 광주시 종합건설본부와 환경관리공단, 광주 북구가 서로 이견을 보여 민원 접수 하루가 넘도록 어떠한 조치도 취해지지 않고 있다.

같은 날 오전 양동시장 교차로에서 북구 유동으로 향하는 천변우로 인근 난간 일부는 한 눈에 봐도 사고가 났음을 짐작할 수 있을 정도로 파손돼 있었고, 바로 옆 광주천으로 내려가는 지하 계단 입구 부분도 온데간데없이 사라진 상황이었다. 근처 분전함도 강한 충격이라도 받은 듯 기울어져 있었다.

이는 차량이 들이받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해당 구간들에는 보험사가 쳐놓은 안전 펜스가 있었지만, 강한 바람에 일부는 떨어졌고 파손 부위도 세차게 흔들렸다.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광주의 평균 풍속은 10.1㎧, 순간 최대 풍속은 16.5㎧를 기록했다. 12일 오전까지 순간 최대 풍속이 15㎧이상까지 올라갈 수 있다는 게 기상청의 설명이다.

때문에 파손 부위가 지속 방치될 경우 강풍에 의한 2차 피해도 우려되고 있다.

이에 대해 시 종합건설본부는 “사고 현장 위치와 부위 모두 판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양유교는 행정 구역상 양동에 속해 서구에 포함되지만, 파손된 현장 위치는 북구와 더 인접하다. 또 양유교의 관리는 광주시 종합건설본부가 하지만, 광주천으로 내려가는 계단 시설물은 소관이 아니라는 것.

다만 시 종합건설본부는 뒤늦게 “교량의 난간은 소관 업무가 맞다”며 “긴급안전조치 차원에서 방호벽 등을 설치하고 파손 경위를 파악, 후속 조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사고 현장 인근 한 주민은 “바람도 이렇게 강하게 부는데, 하루라도 빨리 복구하는 게 중요한 거 아니냐”며 “2차 사고로 애꿎은 시민이 다쳐도 누구 때문에 다친 것인지 다툴거냐고 되묻고 싶다”고 꼬집었다.

/안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