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크 두 거장 ‘헨델’과 ‘바흐’를 만나다 ●광주시립교향악단 GSO 오티움 콘서트Ⅱ ‘Bach vs Handel’ 28일 예술극장 극장2…아렌트 흐로스펠트 협연 피아노 전신 ‘하프시코드’로 그 시대 소리 들려줘 최명진 기자

2023년 04월 12일(수) 19:28

광주시립교향악단 <광주문화예술회관 제공>

하프시코드 연주자 ‘아렌트 흐로스펠트’

헨델과 바흐의 대표곡들을 해설과 함께 비교하며 감상할 수 있는 특별한 연주회가 펼쳐진다.

광주시립교향악단(광주시향) GSO 오티움 콘서트Ⅱ ‘Bach vs Handel’이 오는 28일 오전 11시와 오후 7시30분 2회에 걸쳐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 예술극장 극장2에서 열린다.

예술감독 홍석원

이번 연주회에서는 오랜 세월이 흘러도 변함없이 사랑받아온 헨델과 바흐의 작품들을 예술감독 홍석원의 지휘와 해설, 네덜란드 출신 하프시코드 연주자로 활동 중인 아렌트 흐로스펠트와의 협주로 만나볼 수 있다.

바로크 시대를 수놓은 두 거장은 1685년 같은 해, 같은 나라 독일에서 태어났다.

바흐는 평생을 독일에서 지내며 엄격한 규칙을 바탕으로 한 교회음악을 주로 작곡했고, 헨델은 이탈리아를 거쳐 영국에 정착하며 종교적이기보다는 대중들에게 더 가까운 음악을 만들어내며 전혀 다른 음악세계를 펼쳤다.

이날 공연에서는 가장 먼저 헨델의 관현악 모음곡을 대표하는 ‘수상음악’을 들어본다. 이 곡은 1717년 여름, 조지 1세의 템즈강 연회에서 처음 연주됐다. 일종의 야외 음악회로 헨델과 약 50여명의 연주자가 배에 오른 채, 왕과 귀족들이 탄 배의 주위를 빙글빙글 돌며 연주했다고 알려진다. 그 중 12번째로 등장하는 ‘알라 혼파이프’는 ‘수상음악’ 전체를 통틀어 이목을 단번에 사로잡는 곡이다.

이어 바흐의 하프시코드 협주곡 4번 A장조가 연주된다. 피아노가 등장하지 않았던 르네상스와 바로크 시대에는 하프시코드가 독주악기로 인기를 끌었다. 바흐는 라이프치히 시절 ‘콜레기움 무지쿰’이라는 연주단체 음악회를 위해 하프시코드를 위한 협주곡을 작곡·편곡했다. 특히 협주곡 4번 A장조는 바흐다운 중량감이 있는 곡으로 최근에는 오보에 다모레 협주곡으로 추측, 복원돼 연주되기도 했다.

바로크 기악 양식을 대표하는 ‘합주협주곡’은 ‘콘체르티노’라는 독주 악기들로 이뤄진 소규모 앙상블과 ‘리피에노’라고 불리는 대규모 앙상블이 서로 협주하는 형식의 곡을 뜻한다. 합주협주곡의 최고의 경지에 오른 작품이라고 할 수 있는 ‘헨델의 콘체르토 그로소 작품6 2번’을 광주시향 단원들의 앙상블로 선보인다.

공연의 대미는 바흐의 모음곡 3번중 아리아, 서곡으로 장식한다. 우리에게 익숙한 ‘G선상의 아리아’는 원래 바흐의 ‘모음곡 3번’ 중 두 번째 곡 ‘Air’다. 독일의 바이올리니스트 아우구스트 빌렐헬르미가 독주용으로 편곡해 ‘G선상의 아리아’로 널리 알려지게 됐다.

공연은 광주문화예술회관 홈페이지와 티켓링크에서 예매할 수 있다. 입장권은 S석 2만원, A석 1만원이며 8세 이상부터 입장할 수 있다.

/최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