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 지연 도시철도 2호선 인근 상인 불만도 늘어

2023년 04월 12일(수) 19:50

광주도시철도 2호선 공사가 이어지는 가운데 인근 상인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소음과 분진, 통행 불편 등으로 인해 영업에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며 민원을 잇따라 제기하는 상황이다. 당초 계획 상 올해 개통 예정이었다가 3년 더 연장됨으로써 추가적인 피해까지 감수해야 하는 만큼 한계를 호소하고 있다.

서구 운천로 상인회가 내건 현수막에는 생존권 보장을 촉구하는 내용이 담겼다. 금호지구 내 한 점주는 퇴근시간 포장 손님들 덕분에 운영이 가능했지만 도로가 좁아지면서 매출이 크게 줄었다고 하소연했다. 어렵게 모은 돈으로 가게를 차려 코로나도 넘겼는데, 더 버텨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도시철도 2호선은 1단계(광주시청-광주역 구간 17㎞)의 경우 2019년 6월 조달청 공사 계약을 의뢰하면서 이미 1년6개월-2년 가량 늦어질 것으로 예상됐으며, 토목공사 54개월, 다른 공사와 모의주행을 추가하면 2026년까지 지연이 불가피하다. 결국, 늘어난 공기에 시민의 원성도 더해지고 있다. 국민신문고를 통해 광주시로 이관된 민원은 공사중 먼지 및 소음, 상가 앞 정차 불가에 따른 영업 피해, 통행 지장 등이 주를 이루고 있다. 상인들은 적절할 보상 방안을 마련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광주시는 ‘공익사업을 위한 토지 등의 보상에 관한 법률’에 따라 공사 구간에 편입되거나, 편입되지 않더라도 영업장 출입을 막을 경우, 영업장 바로 앞까지 점유하면서 영업을 중단해야 할 경우가 대상으로, 현재 대상자가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규정만 따져볼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생계를 보호할 수 있는 대책을 강구해야 할 때라고 본다. 상인들이 영업 보상을 받기 위해선 민사소송을 내고, 소명도 해야 하지만 결코 쉽지 않은 막막한 현실 때문이다.

차일피일 공사가 조속히 마무리되기만 바라는 절실한 마음을 위로해야 한다. 가뜩이나 인플레이션에 따른 경기 침체로 매상이 저조하고, 앞으로 나아질 기미조차 없다. 수수방관 격으로 뒷짐 질 일이 아닌 것이다. 광주시가 마땅한 해답을 찾을 수 있도록 고민해야 한다. 민원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