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 곳곳 자전거 보관대 ‘폐자전거 방치’ 흉물 전락 주변 리어카·스티로폼·어상자 등도 수북 쓰레기장 방불 안태호 기자 |
| 2023년 04월 12일(수) 20:3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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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문에 자전거 관리 및 수거를 위한 인력과 예산 확충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12일 오전 광주 서구 한 대형시장 앞 길목에 조성된 자전거 보관대. 이곳에 있는 자전거 대부분은 녹슬거나 안장·타이어 등 일부 부속품이 없어 사용이 불가해 보였고 먼지도 수두룩했다. 또 자전거 앞, 옆으로 자물쇠가 달린 리어카들이 세워져 도로를 막고 있으며 뒤 차로에는 스티로폼과 어상자 등이 가득 쌓여 쓰레기장을 연상케 했다.
자전거 이용 활성화에 관한 법률 제20조에는 ‘도로, 주차장, 그 밖의 공공장소에 자전거를 무단으로 방치해선 안된다’고 명시돼 있다. 즉 도심 곳곳에 방치돼 있는 자전거는 모두 불법이라는 말이다.
자전거와 같은 대형폐기물을 버릴 때는 담당구청에 처리 신청을 하고 일부 금액을 결제한 뒤 스티커를 부착해야 하나, 일정 금액을 지불하는 것이 아깝거나 부담된다고 생각하는 데다 과정을 번거롭게 여겨 무단 방치가 지속되는 것으로 관계자들은 분석하고 있다.
같은 날 동구지역 한 아파트 내 조성된 자전거 보관대 상황도 비슷했다.
방치된 자전거들이 뒤엉켜 있고, 자전거 바퀴가 보관대에 자물쇠로 묶여 있어 수거 자체가 어려운 상태였다.
이에 대해 아파트 관리인은 “자전거 보관대에 자전거가 일정 기간 무단 방치되면 관할 지자체에서 수거, 매각할 수 있다. 하지만 지자체 인력 부족으로 수거 작업이 원활하지 않다고 들었다”며 “날씨가 따뜻해지면 아파트에서도 자전거 보관대 이용 문의가 늘어 오랜 기간 방치돼 있는 자전거를 처리하곤 하는데, 나중에 찾는 경우도 있어 민원이 접수돼도 즉시 처리는 어렵다”고 난처한 상황을 설명했다.
실제 광주지역 자치구들도 폐자전거에 대한 관리 방안이 수거 후 매각 또는 폐자전거 분리 배출밖에 없어 인력 부족을 호소하고 있다.
이와 관련, 서구청 관계자는 “무단방치 자전거 문제 해결을 위해 지난해 10월 에코바이크, 기후위기대응청년네트워크, 서구의회 등 6개 단체와 업무협약을 맺었다”며 “업무협약에 따라 기부가 가능해져 기존 수거 후 매각이나 분리 배출 외 재활용을 통한 선순환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광주시 관계자는 “현재 무단방치 자전거에 대해 각 지자체가 수거와 처리를 하고 있다”며 “지자체의 인력 부족 등 어려움을 인지하고 있어 하반기에는 예산 확보 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안태호 기자
안태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