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탁 강사 “취약계층 건강관리로 인생2막 채운다” 2018년 교장 퇴임 후 건강체조·발마사지 지도 재능기부 코로나로 중단됐다 지난해 재개…“어르신들 호응 큰 보람” 안태호 기자

2023년 04월 13일(목) 19:45

김윤탁 광주 동구평생학습관 실버 건강 강사

“퇴직 후 인생은 노인들과 장애인 등의 건강 관리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지원과 강의로 채우고 싶습니다.”

광주 동구평생학습관에서 발 건강 관리 강의를 하고 있는 김윤탁(66·사진) 강사는 인생 2막을 지역 내 노인들과 장애인 등 취약계층의 건강 관리로 열어가고 있다.

김 강사는 지난 2018년 동구평생학습관 배달 강좌 강사로 위촉돼 실버들의 건강 체조 및 발 마사지 프로그램을 진행했으나 코로나19로 인해 잠시 중단됐다가 지난해부터 다시 이어오고 있다.

올해 들어 매주 목요일 오후 2시간씩 노인 건강체조·발 마사지 지도 프로그램 강의를 하고 있으며, 오는 5월까지 계속한다.

김 강사는 평생을 체육교사로 재직하고 광주석산고등학교에서 2018년 교장으로 퇴임했다.

교사 재직 중 지난 1993년 교통사고를 당해 당시 4개월간 병원 생활을 하면서 몸이 불편한 노인들을 유심히 보게 됐고, 이후 노인들을 위한 건강 관리에 관심을 둬 퇴직 전 실버 건강관리 관련 여러 자격증을 취득했다.

김 강사는 2018년부터 학2마을 노인정과 장애인, 노인단체 등을 대상으로 건강 관리 재능기부에 나섰다. 3년간 이어오던 재능기부가 코로나19로 중단됐지만, 지역 주민의 건강과 행복 그리고 보람을 느낄 수 있었던 봉사활동을 재개하기 위해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김 강사는 “재능기부를 하면서 가장 힘들고 어려웠던 시기는 코로나로 활동을 못했을 때와 강의를 들었던 몇몇 분이 돌아가셨다는 비보를 들었을 때”라며 “또 장애인에 대한 경험이 없어 열정을 다하지 못했던 점이 아쉽다”고 나직이 말했다.

처음 자격증을 취득했던 40대 시절과 달리 이제는 자신도 나이 지긋한 노인세대가 됐지만 김 강사의 봉사와 강의에 대한 열정은 그대로다.

김 강사는 “세월이 지나다 보니 어느덧 나도 어르신이 돼 그 마음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됐다”며 “건강 걱정에 경기 침체 등 걱정이 한 둘이 아닐 주민들이 조금이나마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면 강의할 때 힘이 나고, 보람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광주 5개 구청 중 노인이 가장 많은 동구에서 노인들을 위한 다양한 교육이 운영되고 있는 것을 보면 봉사활동에 대한 깊은 생각과 각오를 다지게 된다”며 “보람과 행복을 느끼며 강의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 평생학습관 송경아 팀장에게 이 기회를 빌려 감사하단 말을 전하고 싶다”고 인자한 웃음을 지었다.

/안태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