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소형어선 특구로 기회맞은 전남 조선산업

2023년 04월 13일(목) 19:45

전남의 주력인 조선산업이 날개를 달게 됐다. ‘고밀도 폴리에틸렌(HDPE) 소형어선 규제자유특구’에 지정돼 생산유발 428억, 부가가치 134억원과 119명의 고용유발효과가 예상된다. 친환경 선박 기술 선도지역으로 발돋움하는 것은 두 말할 필요가 없다.

현재 전국 소형어선의 96%에 사용되는 섬유강화플라스틱(FRP)은 재활용이 불가능하고, 건조 시 인체에 해로운 분진이 발생한다. 폐기 시 톤당 100만원의 비용이 부담돼 무단 방치 등으로 해양생태계를 위협하는 실정이다. 10톤 미만 등록 어선이 전국의 43%(2만6천600척)를 차지한 전남이 100% 재활용이 가능한 친환경 소재로 대체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제작·실증까지 맡게 된 것은 너무 당연한 것이다. 2024년부터 2년간 총사업비 200억원이 투입되는 프로젝트다. 최근 5년간 신규 어선이 연평균 1천848척을 등록하고 있는 현실에서 대체한다면 매년 약 2천75억원 규모의 어마어마한 시장을 선점할 것이어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게 된다.

친환경 소형어선 규제자유특구는 목포시·여수시·영암군의 해안 일원과 영암 대불국가산단, 여수국가산단, 율촌산단을 망라하며, 전남테크노파크, 한국조선해양기자재연구원 등 14개 기관·기업이 산단에서 어선을 제작해 해안 일원에서 실증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앞서 전남은 ‘어선건조지원센터’ 국비를 확보, 전국 최초로 고흥 도양읍 일원에 조선소, 검사소, 연구소 등을 집적화한다. 2027년까지 5년간 사업비는 490억원이다. 도내에는 소형어선 조선소가 전국 55%(114개)가 밀집하고, 또한 고밀도 폴리에틸렌 건조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세계적 기후 변화와 탄소 이슈 부상으로 친환경 고효율 선박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국내는 물론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동남아 해외시장 진출 교두보를 마련해야 한다. 전남은 어선 선질을 개선하기 위해 해양수산부,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등과 지속적인 협력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미래 조선산업을 선도하는 거점으로 발전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