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신저 피싱, 당신은 안전하십니까? / 손효진

2023년 04월 13일(목) 19:45

최근 피싱 범죄가 증가하면서 그 수법 또한 다양해지고 있다. 특히 가족이나 친척의 이름과 똑같은 메신저 프로필을 만들어 신경 쓰지 않으면 알아차릴 수 없을 만큼 정교하게 사칭을 한다. 이런 경우 대부분은 핸드폰이 고장 나 수리 중이라는 핑계를 대며 간간히 보이스톡을 이용해 전화를 걸기도 하고 가족이나 친지의 정보까지 파악하고 있어 구별 해 내기가 어렵다.

이러한 메신저 피싱은 주로 급전이 필요하다고 요구하거나 문화상품권 대리 구매를 요청하는 방식이다.

문화상품권 대리 구매의 경우, 온라인 결제 방식인 가상 계좌 입금을 통해 피해자에게 입금을 유도하고 결제 후에는 상품권의 핀 번호를 받아 사용하는 방법으로 번호를 받으면 환불 할 수 없는 점을 악용한 수법이다.

또 다른 유형으로는 가족이나 지인들에게 공인인증서 오류를 핑계로 이체를 부탁하는 경우를 볼 수 있다. 이런 경우 급한 결제 건이라며 상대방을 재촉하는 경우가 많고 통화를 시도하면 바쁘다는 핑계로 거절하기 때문에 상대방과 확실히 통화가 되지 않는다면 섣불리 송금해서는 안 된다.

이 외에도 택배 배송조회와 모바일 청첩장, 그리고 교통사고가 났는데 합의금이 필요하다는 등 급박하거나 일상적인 상황을 이용해 범죄를 저지르는 경우가 많고 주로 가까운 이들의 프로필을 이용하기 때문에 확인을 하지 않으면 피해를 당할 위험이 있다.

따라서 갑작스런 금전요구의 메신저를 받고 섣불리 판단하지 말고 반드시 상대방과 전화통화를 시도해 사실 관계와 메신저 프로필 또는 말투, 오타 등 평소와 다르다고 느낀다면 확인 할 필요가 있다.

가깝게 지내는 사람들의 도움 요청만큼 거절하기 어려운 경우가 없다. 이러한 사람들의 마음을 이용한 메신저 피싱, 이제는 우리가 의심하고 확인하며 예방해야 한다.

<손효진·화순경찰서 경무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