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금시세(금값) 주홍철 기자 jhc@kjdaily.com

2023년 04월 15일(토) 06:21

14일 국제 금시세는 하락세를 나타냈다. /사진제공=한국금거래소

-14일 국제 금값시세 1.9%↓

금요일(미국 현지시간) 국제 금가격이 하락했다. 달러화가 약세 흐름을 일단락하고 강세로 급반전하면서 금 가격을 끌어내렸다.

14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물 금 선물 가격은 39.50달러(1.9%) 급락한 온스당 2,015.80달러에 거래 마감됐다. 이번 주 금가격은 0.5% 하락하며 7주만에 하락세를 기록했다.

이날 금가격은 달러화 약세에 연동해 하락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 추가 인상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빠른 속도로 완화되고 있지만 여전히 연준의 목표치를 훌쩍 웃돈다는 이유에서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13% 상승한 101.194를 기록했다.

달러 인덱스가 한때 100.766을 기록하는 등 지난해 2월 2일 이후 최저치까지 곤두박질친 101선을 회복하는 등 급반등했다.

연준이 미국의 인플레이션 압력 완화에도 매파적인 통화정책 행보를 이어갈 수도 있다는 우려가 일면서다.

연준 집행부 시각을 대변하는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가 매파적인 발언을 강화하며 달러화 강세를 이끌었다.

월러 이사는 이날 연설을 통해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너무 높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재정 여건이 크게 긴축되지 않았기 때문에 고용시장은 여전히 강하고 타이트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으며 인플레이션도 목표치를 훌쩍 웃돌고 있어 통화정책을 더 긴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대해서도 "혼재된 뉴스"라고 지목하면서 연준은 인플레이션 목표에서 많은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 소비자 물가가 4개월 연속 0.4% 이상 올랐다고 지적했다.

미국 국채 수익률도 월러 이사의 매파적인 발언 등으로 상승세를 재개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미국채 2년물 수익률은 한때 전날 종가대비 10bp 오른 4.08%에 호가됐다. 벤치마크인 미국채 10년물 수익률도 5bp 오른 3.49%에 호가가 나왔다.

달러화 강세와 채권 금리 상승은 금 가격에 비우호적인 요인이다. 통상 달러화로 거래되는 금의 체감 가격이 높아지고 금을 보유하는 데 대한 기회비용이 커지기 때문이다.

월러 이사의 발언 이후 연준의 기준금리 25bp 추가 인상에 대한 전망도 한층 강화됐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 따르면 연방기금 금리선물시장은 다음 달 연준이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20.1%로 반영했다. 25bp 인상 가능성은 79.9%를 기록했다. 전날까지는 동결 가능성이 33.0%에 달했고 인상 가능성은 67.0%였다.

전문가들은 금 가격이 당분간 2천 달러 선에 머무를 것이라고 진단했다.

RJO Futures의 수석 시장 전략가인 Daniel Pavilonis는 "다음달 연준의 금리 인상 결정을 앞두고 25bp 인상이 예상되는 블랙아웃 기간에 접어들면서 귀금속 시장이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며 "하지만 금가격은 2,000달러 정도에서 안정화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반면,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연준의 금리 인상 종료가 임박했고,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금 가격은 다시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카고에 있는 Blue Line Futures의 수석 시장 전략가인 Phillip Streible은 "나는 여전히 금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2,100달러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일부에선 지난 달 은행권 파산에 미국 금융 시스템에 대한 우려가 커지며 금값이 상승했다며 추가 상승 전망을 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브래들리 손더스 이코노미스트는 "금값이 계속해서 강세를 보일 것"으로 관측했다.

그는 "올해 미국이 경기침체에 빠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며 "더불어 대출 여건 긴축은 경제 과열을 잠재워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시장 예상보다 더 빨리 금리를 인하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5월 인도분 은 선물 가격은 46센트(1.8%) 하락한 온스당 25.4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번 주 은가격은 1.5% 상승했다. 6월 인도분 팔라듐 선물은 70센트(약 0.1%) 상승한 온스당 1,496.30달러로 주간 2.3% 상승했고, 7월 인도분 플래티넘 선물은 11.50달러(1.1%) 하락한 온스당 1,054달러로 가격은 3.7% 주간 상승했다. 5월 인도분 구리 선물은 파운드당 2센트(0.4%) 하락한 4.11달러를 기록했다. 산업용 금속 가격은 주간 2.3% 상승했다.

이 시각 국제 금값(오전 6시 15분 기준, 런던 LBMA GOLD Price 시세)은 2,003달러 선에 움직이고 있다.

전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 대비 11.5원 내린 1,298.9원에 마감했다.

자세한 일일 금시세 조회는 한국금거래소와 한국거래소(KRX) 홈페이지 등에서 확인 가능하다.

뉴미디어부 주홍철 기자 jhc@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