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도 민주당 ‘전대 돈봉투’ 의혹 예의주시

2023년 04월 17일(월) 19:56

더불어민주당의 2021년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이 확산되는 상황에서 광주·전남 국회의원 3-4명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져 지역 정치권이 어수선하다. 이재명 대표가 직접 대국민 사과를 하고 진상 규명과 빠른 수습을 위해 노력하기로 했지만 파장이 만만치 않다.

검찰은 3선 중진인 윤관석 의원이 전당대회를 앞둔 그해 4월 당 대표 경선에 후보로 나선 송영길 의원의 지지를 확보할 목적으로 국회의원들에게 돈을 전달할 필요가 있다고 여기고 강래구 한국감사협회장에게 지시한 것으로 의심한다. 당시 강 회장이 돈을 마련해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에게 건넸고, 이를 윤 의원이 받아 소속 의원 10명에게 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여당인 국민의힘은 검찰 수사 및 언론 보도를 이용해 이 대표 사법 리스크를 재소환하는 등 전방위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김기현 대표는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대한민국 정치의 흑역사로 남을 후진적 정당 참사’, ‘민주당이라는 이름의 당명까지 사라져야 할 초유의 게이트’로 규정지었다. 민주당 내부 분위기도 뒤숭숭하다. 당직 개편을 통해 겨우 가라앉은 내부 계파 갈등이 재점화하는 뇌관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일부에서 벌써 특정 계파의 책임론을 거론하고 있을 정도다.

더구나 내년 4월 22대 총선을 앞두고 대형 악재라고 봐야 한다.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지지율이 미국의 도·감정 등 외교·안보 이슈 및 내우외환으로 추락하는 절호의 기회를 민주당은 살리지 못하고 동반 정체돼 있다. 여당도, 야당도 신뢰 못하는 ‘무당층’이 눈에 띄게 늘어나는 판에 ‘돈 선거’의 수렁으로 빠져드는 모습이다. 최대 의석 민주당이 최고 위기에 봉착했다.

절대로 정치적 고려가 있어선 안될 수사다. 민주당은 실체적 진실을 밝혀내야 할 것이다. 면피성이라면 역풍을 맞는다. 사실로 드러나는 경우엔 상응하는 책임과 조치를 다해야 한다. 엄중 인식해야 한다. 국민적 여론이 좋지 않다. 지역 출신 의원이 연루된 것으로 알려진 광주·전남 텃밭의 민심도 싸늘하다. 지난해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연패한 민주당에 대한 실망과 분노가 더욱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