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대 총선 D-1년…광주·전남 관전포인트](2)엘리트 직업군 속속 출사표 靑출신 11명 출마 채비 文정부 발탁 50대 전후 입지자 집중 국비 강점 기재부 출신 5명 ‘잰걸음’ 檢출신 4-5명도 ‘등판’ 카드 만지작 김진수 기자

2023년 04월 17일(월) 20:36

사진=아이클릭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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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4월10일 실시될 제22대 총선을 앞두고 광주·전남에서 더불어민주당 공천을 받기 위해 밤낮 없이 뛰는 입지자 가운데 특정 ‘엘리트’ 직업군 출신들이 많아 주목된다.

청와대와 기획재정부 등 정부 핵심부서 또는 검사 등 법조 엘리트가 그들이다. 향후 이들이 민주당 경선에서 어느 정도의 파괴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에 지역민들의 관심이 모아진다.

한국 사회를 이끌어온 ‘파워 엘리트’ 가운데 가장 많은 총선 도전자들이 포진한 직업군은 청와대 출신이다. 이들은 광주 5명, 전남 6명 등 총 11명으로 김대중 전 대통령 시절이 2명, 문재인 전 대통령 시절이 9명이다.

이처럼 문 전 대통령 청와대 출신들이 많은 것은 문재인 정부에서 호남 인재 발탁이 두드러진 데다, 연령상으로 볼 때 이들이 의욕적으로 일할 수 있는 50대를 전후한 나이이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무소속 민형배 의원이 재선에 도전하는 광주 광산을에서는 박시종·정재혁 등 2명의 전 문재인 청와대 선임행정관과 최치현 행정관 등 3명이 출사표를 던질 예정이다. 흥미로운 것은 지난 21대 총선에서 박시종 전 선임행정관의 ‘발목’을 잡은 것이 음주운전 문제였는데, 정재혁 전 국민생활안전담당관이 음주운전 처벌 강화와 관련한 제도적 규범을 만든 장본인이란 점이다.

광주 북을에는 전진숙 전 행정관이 거론되고 있다. 전 전 행정관은 지난 21대 총선 당시 민주당 경선에서 이형석 현 국회의원에 맞서 상당한 선전을 벌였다는 점에서 재대결 여부가 주목된다. 광주 서갑에는 민주당 최고위원으로 3선에 도전하는 송갑석 의원에 맞서 김명진 전 김대중 청와대 행정관이 부지런히 표밭을 누비고 있다.

전남에서도 다수의 청와대 출신들이 출마 채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목포에선 신재중 전 김대중 청와대 관제비서관이 김원이 현 의원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고, 서삼석 의원이 3선에 도전하는 영암·무안·신안에서는 백재욱 전 선임행정관이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나주·화순에서는 최용선 전 국가안보실 방위산업담당관이, 담양·함평·영광·장성에서는 박노원 전 행정관이 민주당 경선을 준비하고 있다. 이들은 각각 3선과 4선에 도전하는 신정훈 의원과 이개호 의원이란 ‘높은 벽’을 넘어서야 하는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전남 동부권에서도 2명의 청와대 출신 입지자들이 거론된다. 선거구 조정 여부가 최대 변수이긴 하지만 주철현 의원이 재선에 도전하는 여수을에서는 강화수 전 국가안보실 행정관이, 서동용 의원이 버티고 있는 순천·광양·곡성·구례을에서는 권향엽 전 균형인사비서관이 자천타천 거론되고 있다.

국회의원 의정 활동에서 국비 예산 확보의 중요성이 날로 증대되면서 기재부 출신 엘리트들의 출마 움직임도 두드러진다.

기재부에서 잔뼈가 굵은 노형욱 전 국토교통부 장관은 재선에 나서는 윤영덕 의원에 맞서 광주 동남갑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민주당 광주시당 위원장인 이병훈 의원이 버티고 있는 광주 동남을에는 안도걸 전 기재부 2차관의 출마가 거론된다. 화순이 고향인 안 전 차관은 나주·화순 출마 가능성도 동시에 나오고 있다.

또 광주 서갑 출마를 기정사실화한 조인철 전 광주시 문화경제부시장도 기재부, 지난 총선에 이어 고흥·보성·장흥·강진에서 현 김승남 의원과 리턴 매치를 준비하는 한명진 순천대 석좌교수도 기재부 세제실 출신이다.

김회재 의원이 재선에 나서는 여수을에는 권오봉 전 여수시장이 신발끈을 고쳐 메고 있다. 권 전 시장은 기재부 예산국장을 역임했다.

윤석열 정권 출범 이후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는 검사 출신 입지자들도 눈에 띈다. 광주·전남에서 검사 출신 국회의원은 소병철 의원(전 고검장), 주철현·김회재 의원(전 검사장) 등 전남에서만 3명이 ‘뱃지’를 달았는데, 내년 총선에서는 광주에서 3명, 전남에서 2명이 새롭게 도전장을 내밀 것으로 보인다.

‘운동권 의사’ 출신의 이용빈 의원이 재선을 준비 중인 광주 광산갑에는 박균택 변호사(전 고검장), 양향자 의원의 탈당으로 공석이 된 광주 서을에는 양부남 변호사(전 검사장), 광주 북갑에서 조오섭 의원과 대결할 예정인 정준호 변호사도 대검찰청 법무관 출신이다.
해군 제독 출신의 윤재갑 의원이 버티고 있는 해남·완도·진도에서는 김병구 전 서울서부지검 형사1 부장검사가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이 밖에 무소속 노관규 순천시장이 차기 총선에서 국민의힘 후보로 나서게 된다면 검사 출신 도전자는 5명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김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