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에 필로폰…’ 광주 외국인 마약사범 ‘활개’ 서부경찰, 마약투약 태국인 2명 검거 광주지법, 밀수 베트남인에 실형 광주경찰청, 합동단속추진단 운영 오복 기자

2023년 04월 17일(월) 20:37

마약범죄 합동단속추진단 1차회의 광주경찰청은 17일 오전 본청 5층 무등홀에서 마약범죄 척결을 위한 합동단속추진단 1차 회의를 갖고 집중단속 등 추진사항 점검과 대책을 논의했다.<광주경찰청 제공>

광주에서 최근 외국인 마약사범들이 잇따라 검거되면서 시민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17일 광주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11시께 서구 내방동 주택가에서 마약 투약 혐의(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로 A씨 등 불법체류 태국인 2명을 붙잡았다.

이들은 노래방이나 주거지 등에서 맥주에 필로폰을 타 마시는 방법으로 마약을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상습적으로 마약을 투약하는 외국인이 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수사에 착수, 간이 검사에서 필로폰 양성 반응을 확인하고 이들을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앞서 지난달 25일에는 광산구 수완지구에서 마약에 취한 상태로 활보하던 태국인 여성과 한국인 남성 등이 붙잡히기도 했다.

이들은 연인 관계로 모바일 메신저 텔레그램을 통해 신원을 알 수 없는 판매자로부터 필로폰 약 30만원어치를 샀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이와 함께 국제 우편으로 수천만원대 마약을 밀수한 외국인이 실형을 선고받기도 했다.

이날 광주지법 형사11부(고상영 부장판사)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향정 등 혐의로 기소된 베트남 국적 A씨에게 징역 6년에 추징금 10만원을 선고했다.

A씨는 지난해 9월 5천720만원 상당의 향정신성의약품인 MDMA 2천860정을 항공 우편물로 밀수한 혐의다.

A씨는 마약 구매를 위한 자금을 대고, 공범은 독일에 있는 마약 판매자에게 연락을 취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구입한 마약을 커피 봉투 2개에 나눠 담아 정상적인 국제 소포인 것처럼 위장했지만 인천공항에서 적발됐다.

A씨는 또 지난해 2월과 9월 광주 광산구 한 클럽에서 마약을 투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 외국인 마약사범은 해마다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광주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3년간 광주지역에서 외국인 마약 사범은 2020년 102명, 2021년 37명, 2022년 53명, 2023년(1-3월) 11명 검거됐다.

이에 광주경찰은 합동단속추진단을 운영, 대대적인 집중단속과 예방에 나선다.

합동단속추진단은 임용환 광주경찰청장을 단장으로 형사와 수사, 정보 등 8개 과 29개 팀 총 159명 인원을 투입 구성했으며, 매월 2회 추진사항을 점검하고 대책을 논의한다.

형사 등 모든 수사부서의 역량을 총동원해 최근 급증하는 인터넷 마약범죄에 대응하기 위해 온라인 단속 활동 등 선제적인 수사 활동에 나선다.

또 경찰, 검찰, 세관으로 이뤄진 ‘수사실무협의체’를 통해 마약 수사 공조를 강화하고 식약처와 의료용 마약류 합동점검 단속 활동을 펼치는 등 유관기관 공동 대응체계도 구축할 계획이다./오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