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도로 위 파손 안전시설 되레 ‘교통안전 위협’ 부서진 무단횡단 금지시설·시선유도봉 등 2차 사고 위험 광주시 등 “매주 순찰·정비…현장 확인 후 보수 등 진행” 주성학 기자

2023년 04월 18일(화) 20:21

18일 광주 북구 신안동 전남대사거리 철교 인근 도로. 중앙차선 위 일부 구간은 시선유도봉이 없거나 망가져 도로 위에 방치돼 있다./주성학 기자

광주 도로 곳곳에 사고 예방을 위해 설치된 도로 안전시설물이 일부 파손된 채 방치돼 있거나 관리가 안돼 되레 교통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특히 부러진 시선유도봉 및 무단횡단 금지시설 등이 도로를 침범하는 경우 2차 사고 유발 가능성이 높아 빠른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8일 국토교통부 도로안전시설 설치 및 관리 지침에 따르면 시선유도시설 및 무단횡단 금지시설은 도로교통 안전과 원활한 교통 소통을 도모하고 보행자 무단횡단, 차량의 불법유턴을 금지해 안전한 도로 환경을 조성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시선유도봉은 운전자의 주의가 현저히 요구되는 장소에 교통류를 공간적으로 분리하고 위험구간 예고 목적으로 시선을 유도하는 시설이며, 무단횡단 금지 시설은 방호기능은 없지만 교통사고가 잦은 지역에서 보행자 무단횡단, 차량 및 이륜차 불법유턴을 막기 위한 시설이다. 하지만 해당 시선유도봉과 무단횡단 금지시설이 파손돼 제 기능을 상실한 것은 물론, 시민들의 안전까지 위협하고 있다.

이날 오전 광주 북구 운암동 서암대로 인근.

신안교에서 경신여고 사거리까지 약 527.3m 길이의 왕복 7차선 도로인 이곳에는 무단횡단 금지시설이 설치돼 있지만 일부 구간은 부서져 있다.

인근 신안동 철교 주변 도로 중앙에도 시선유도봉이 설치돼 중앙차선을 구분하고 있지만 일부는 부서져 도로를 침범, 차량들이 이를 피해 지나가려다 옆 차선 차량과 부딪힐 뻔한 광경도 목격됐다.

출·퇴근 시 이곳을 지난다는 정모(36)씨는 “야간에는 반대편 차량 라이트에 중앙차선이 구분이 안 되기도 한다”며 “시선유도봉 또한 저녁이 되면 잘 보이지 않아 사고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같은 날 남구 월산동 재향군인회관 일원의 도로도 중앙차선 무단횡단 금지시설이 부서져 있었고, 주월교차로 인근 도로의 시선유도봉도 일부가 부서져 있거나 흔적만 남아 있었다.

주월동에 거주하는 김모(28)씨는 “야간 운전 시 부서진 중앙분리대 사이로 무단횡단을 하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며 “사고가 날까 봐 조마조마하다”고 전했다.

이처럼 광주 내 곳곳 도로 안전시설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어 이를 위한 정비가 진행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관련 법령에 따르면 무단횡단 금지시설과 시선유도봉의 경우 정비 보수에 대한 기준이 명확하지 않고 파손 및 오염 상태 등을 점검해 교체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으나, 인력적 한계 등으로 어려움이 있는 실정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3개 순찰팀이 권역별로 나눠 매주 순찰 및 정비를 하고 있다”며 “도로 위 안전시설물이 파손이나 휘어짐으로 인해 도로를 침범하는 경우 교통 문제 발생을 우려해 바로 제거하지만, 자재 및 제작시간 등으로 인해 설치가 곧바로 되지 않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광주 한 자치구 관계자는 “시선유도봉은 전담팀이 도로를 순찰하면서 도로 상태가 혼잡하거나 사고 발생률이 높은 곳에 설치를 진행한다”며 “민원과 현장 확인 후 정비에 들어가 유지 보수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주성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