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찾아 떠나는 광주 청년 붙잡을 대책 없나

2023년 04월 19일(수) 19:36

광주에서 청년들이 떠나고 있다. 일자리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눈높이에 맞춰 취업이 쉽지 않다. 나고 자란 고향을 등지는 고학력자도 꾸준히 느는 실정이다.

통계청 분석에 따르면 광주지역 대졸 이상 취업자는 계속해서 감소하고 있다. 2020년 29만1천명으로 전년보다 1만1천명(-3.5%) 줄었고, 2021년엔 2만1천명(-7.2%), 2022년 1만3천명(-4.8%) 각각 감소했다. 최근 3년 사이 4만5천명(14.9%)으로 지자체 중 유일하다. 전국적으로 2020년 1.0%, 2021년 2.9%, 2022년 4.4% 등 연속 상승한 것과 대조된다. 한국고용정보원 워크넷 상 ‘구인배수’는 광주가 2020년 0.48, 2021년 0.56이었다. 일자리를 희망하는 구직자의 절반 정도가 취업에 실패했다.

2022년 상반기 기준 대졸 취업 비중이 가장 높은 분야는 ‘과학·기술서비스업’(86%), ‘정보통신업’(85%), ‘교육서비스업’(82%) 등이 압도했다. 하지만 광주는 과학·기술서비스업 3.0%, 정보통신업 1.6%, 교육서비스업 7.6% 등으로 모두 합해도 겨우 10%를 넘기는 수준이다. 비경제활동인구도 2022년 49만9천명으로 1만4천명(2.8%) 늘었는데, 대졸이 13만3천명으로 1만2천명(9.9%) 급증, 증가세를 이끌었다.

일자리가 여전히 모자라다. 한 두해의 일은 아니다. 인공지능(AI) 로봇 등 산업구조 전환으로 인해 노동력 수요도 줄어들고 있다. 인력 수급 미스매치 심화까지 대졸 취업자 수 감소는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적절한 교육 훈련을 통한 구직자 역량 강화나 중소기업 일자리를 양질로 전환하는 등 미스매치를 해소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지속적인 학령자원 감소, 심각해지는 수도권 쏠림 등으로 지방대학의 재정난이 가중되고 있다. 벚꽃 피는 순서대로 문을 닫을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이 현실화되는 모습이다. 어렵게 대학을 나왔다 해도 취업을 못하고 있다. 일하고 싶지만 일자리가 없다. 광주에서 청년들이 미래를 포기하고, 하나둘 타지로 떠나고 있다. 효과적인 대책이 절실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