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안 시대’는 전남-경남의 상생발전 모델

2023년 04월 19일(수) 19:36

‘상생과 번영의 남해안 시대’ 실현을 위해 전남도와 경상도가 손을 맞잡았다. 남해안 종합개발청 신설, 우주항공산업벨트 조성, 유엔기후변화협약당사국총회(COP33) 남해안 남중권 유치 등 현안에 연대와 협력을 강화키로 한 것이다. 남해안 종합개발청은 세계적 관광지임에도 여러 부처에 관련 업무가 분산돼 사업 간 연계성이 부족한 만큼, 체계적 개발을 위해 국가가 중심이 되고 지방이 참여하는 기관으로 당위성을 갖는다.

전남과 경남은 남해안 개발, 우주항공, 관광·문화·체육, 기후환경, 농림 등 5개 분야 총 12개 협력과제를 공동 추진한다. 특히 협력사업의 실질적 진행을 위해 행정협의회 구성에 합의한 대목도 주목된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대한민국 민주화와 산업화를 이끈 전남과 경남은 남해안을 따라 역사와 문화를 공유하면서 이미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이어오고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또 박완수 경남지사는 “수도권과의 거리에 따라서 발전의 속도가 다르고, 수혜를 가장 적게 받은 지역이 전남과 경남”이라며 배경을 설명했다.

양 지사는 상생발전 협약식에서 합의문 서명을 마치고 포옹을 했다. 협약의 취지도 그렇고, 수도권 블랙홀 대응이 당면 과제다. 경쟁력 높은 역사 관광자원의 개발과 활용, 미래 먹거리 첨단 전략산업 육성 등을 통해 남해안을 중심으로 ‘잘 사는 지방’을 선도할 수 있도록 손을 굳게 잡아야 한다. 남해안은 한반도의 끝자락이 아닌 유라시아 대륙의 기점이자 해양으로 진출하는 관문으로서 환태평양 시대를 주도할 조건을 구비하고 있다.

협약 이전에도 전남과 경남은 탄성소재벨트 및 남해안 글로벌 해양관광벨트 공동 추진, 남도2대교 건설, 여수-남해 해저터널 국가계획 반영, 경전선 고속철도 구축 등 가시적 성과를 냈다. 이번 협약이 대한민국의 혁신 성장을 이끌고 명실상부 남해안 시대를 본격적으로 여는 계기가 것으로 기대한다. 상생협력의 새로운 모델이 되길 바란다. 남해안청 신설, COP33 개최 등 정부 차원에서도 가능성을 충분히 인식하고 적극적인 지원에 나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