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저소비에 광주 소매·유통업체 ‘침체 늪’ 2분기 RBSI ‘78’…체감경기 3분기 연속 ‘악화’ 전망 온라인과 경쟁도 애로…“정부 차원 중장기 방안 필요” 임채만 기자

2023년 04월 19일(수) 19:50

사진=연합뉴스

경기침체 따른 소비심리 위축이 지속되는 가운데 지역 소매·유통업체들의 체감경기가 회복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광주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지역 47개 소매 유통업체를 대상으로 ‘2023년 2분기 소매 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를 조사한 결과 ‘78’로 3분기 연속 기준치(100)를 하회하며 체감경기가 침체국면을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고물가·고금리 등에 따른 대내외 경기여건이 개선되지 못하는데다 계절적 비수기에 따른 소비위축, 온라인 중심 플랫폼 거래 확대에 따른 업계 불확실성 증대 때문으로 풀이된다.

RBSI(Retail Business Survey Index)는 유통업체들의 현장 체감경기를 수치화한 것으로, 지수가 100을 넘으면 다음 분기 경기 호전 전망 기업이 더 많음을 의미한다. 100 미만이면 그 반대다.

경영항목별로는 매출(78)·수익(82) 항목은 원자재가격 상승에 따른 수익감소와 계절적 요인에 따른 소비위축 등으로 악화될 것으로, 고용항목(87)은 근무시간 축소 및 인원 감축에 따른 자연감소 미충원 등으로 전분기 대비 감소할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비용항목(110)은 선제적인 구조조정 및 관리비용 절감추진 등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업태별로는 대형마트(100)는 야외용품 판매증가와 대규모 할인행사에 따른 매출 증가 기대로 기준치 유지를, 백화점(66)은 고물가·고금리에 따른 매출 감소, 해외여행 증가로 인한 고가제품 구매 채널 분산 등으로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편의점(76)은 무인 점포 확산과 업계 간 경쟁 심화 등으로, 슈퍼마켓(72)은 물가·금리 상승에 따른 수익감소, 중대형 슈퍼증가 및 편의점과 대형마트와 경쟁 심화 등으로 매출이 악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지역 소매유통업체들은 올해 더욱 역점을 둬야 할 분야(복수응답)로 ‘인건비·운영비 등 비용절감(51.1%)’, ‘온라인 사업(31.9%)’, ‘온·오프라인 채널 연계(21.3%)’ 등을 꼽았다.

경영활동 시 가장 큰 현안 및 애로사항으로는 ‘소비위축’이 34.0%로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소비자 물가상승(23.4%)’, ‘인건비·금융·물류비 등 비용상승(19.2%)’ 등 순이었다.

주요 경쟁 업태(중복응답)에는 ‘온라인쇼핑(40.4%)’, ‘편의점(36.2%)’, ‘대형마트(17.0%)’, ‘슈퍼마켓(17.0%)’, ‘백화점(6.4%)’ 등 순으로 응답했다.

광주상의 관계자는 “경기침체와 물가상승 등 대·내외 경기 불확실성이 이어지면서 소비부진이 장기간 지속되고 있다”며 “소비를 활성화시킬 수 있는 기업들의 적극적인 마케팅 전략과 정부 차원의 중장기적인 대응방안 마련이 필요할 때”라고 말했다.

/임채만 기자